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여유자금은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지갑을 꽁꽁 닫았던 2015년 94조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16년 69조9000억 원, 2017년 50조9000억 원, 지난해에는 49조3000억 원으로 3년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는 108조3000억 원으로 전년의 107조3000억 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민간 최종소비지출은 867조 원으로 34조8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의 자금조달은 103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조6000억 원 줄었으나, 자금운용은 174조6000억 원으로 22조2000억 원이 감소,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와 달리 정부의 여유자금은 넘쳤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55조 원으로 전년의 49조2000억 원보다 5조8000억 원 확대됐다.
이는 가계 운용자금 규모 49조3000억 원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정부의 순자금운용은 2015년 20조1000억 원 이후 4년째 증가세를 나타내며 갑절로 불어났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조4000억 원이 초과 징수되는 등 세수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지가 받쳐줬기 때문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