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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북한,자체 AIP체계로 대만 잠수함 도입사업 입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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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북한,자체 AIP체계로 대만 잠수함 도입사업 입찰 참여"

세계에서 잠수함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공기불요체계(AIP) 기술로 지난해 대만의 잠수함 도입사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잠수함 도입사업(IDS: Indigenous Defense Submarine)'은 중국군의 위협에 맞서 2024년까지 대만 국제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사업 계획으로 미국 등 16개국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북한 상어급 잠수함. 사진=타이완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상어급 잠수함. 사진=타이완뉴스

9일 미국의 자유아시방송(RFA)에 따르면, '대만 잠수함 도입사업'의 입찰을 위해 북한이 대만의 무역회사를 통해 대만 국방부에 잠수함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대만 현지 매체인 상보(上報)와 영자신문 '타이완뉴스'(Taiwan News)가 8일 보도했다.

현재 이 대만의 무역회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업 계획서에서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연어급 잠수정과 상어급 잠수함 뿐 아니라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무산소 발전'(VNEU)의 설계도 일부와 기술 이전 계획이 포함됐다.

AIP는 최대 2주 동안 부상하지 않고 잠항 항해가 가능한 기술로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보유한 기술로 북한이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타이완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군부의 잠수함 전문가들은 지난해 북한 군부의 입찰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을 방문했다.

그러나 대만 군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북한의 기술을 구매하지 않았다. 대만군 관계자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대만 최초의 자체 개발 잠수함은 최첨단 고가 AIP체계를 탑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래의 다른 잠수함을 위해 고려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벨라루스의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툿바이(TUT.BY)도 8일 북한이 대만에 판매하려고 한 '무산소 발전소' 잠수함 기술은 북한의 자체적인 기술로, 러시아 잠수함 기술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Bonnie Glaser)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8일 RFA에 "대만이 북한의 잠수함 기술을 실제로 구매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엄격하게 준수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국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8월 대만 해군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잠수함 수출을 추진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당시 한국 방위사업청은 수출 승인을 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대북제재로 무기 수출길이 막히자 중국인 중개상을 통해, 소말리아 해적에 '연어급' 잠수정을 판매하려 했다고 지난해 7월 한국 언론이 보도해 논란이 됐다.

북한은 구체적인 연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연어급 잠수정을 이란 혁명수비대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