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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청약 둔화에도 '역세권 불패'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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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청약 둔화에도 '역세권 불패' 건재

1분기 청약률 상위 10곳 중 7곳이 '역세권'...내집마련 옥석가리기 분석도
청량리역에 해링턴플레이스·한양수자인·롯데캐슬SKY 몰려 기대감 고조

난 4월 5일 개관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견본주택 첫날, 방문자들 대기행렬 모습 사진=오은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난 4월 5일 개관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견본주택 첫날, 방문자들 대기행렬 모습 사진=오은서 기자
지난 1~3월 1분기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지만 역세권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로 완판을 거두면서 '분양시장의 대장주'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서울·경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9.89대 1과 16.83대 1로 집계돼 전국 평균(17.39대 1)에는 못미쳤다. 실제로 서울 지역은 올해 분양한 12개 단지 가운데 7개 단지가 평균 10대 1 이하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서울·수도권 청약률 저조의 분위기 속에도서 역세권 단지의 강세는 돋보였다.

1분기 서울∙경기 지역의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역세권 아파트였다. 대표 사례가 지난 2월 경기 수원에서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자이'로 수원역 역세권 장점을 발휘하며 평균 37.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앞서 지난 1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도 신설동역 접근성을 내세워 평균 33.36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와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두 단지 모두 편리한 '역세권 어드벤티지'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견인하며 완판에 성공했던 것이다.

이처럼 청약시장에서 역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으로 프리미엄은 물론 주택 가격 조정기에도 비(非)역세권 아파트보다 덜 영향을 받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원 광교신도시의 광교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한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 타입은 지난해 1월 8억 4000만원에 실거래됐던 것이 올해 1월 1억 4000여만원 오른 9억 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비역세권 아파트인 '흥덕마을7단지 힐스테이트'의 같은 전용 84㎡ 타입이 같은 기간 7000여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2배에 이른다.

부동산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는 교통이 편리하다는 강점으로 꾸준한 주거 수요층이 있어 집값에서도 안정세를 보인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거주 만족도가 높고 입지 가치가 뛰어난 '똘똘한 한 채'의 역세권 주택에 입주하려는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다보니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를 맞이한 2분기 이후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서울·수도권의 역세권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분양 아파트 단지는 청량리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 아파트 3곳이다.

먼저 지난 3월 29일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분양에 들어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단지에서 청량리역 환승센터까지는 걸어서 9분 거리인 역세권이다.

청량리역은 한국고속철도(KTX), 분당선, 서울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과 연결되는 환승역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을 타면 시청역까지 28분 걸리며 분당선을 타면 강남구청역까지 17분, 선릉역까지 21분 걸린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면 용산역까지 24분 정도 걸린다. KTX로 강릉역까지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청량리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11-1번지 외 6필지에 들어서는 40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역시 최대강점은 편리한 교통여건이다.

또다른 청량리역 역세권 단지는 ㈜한양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39-1 동부청과시장을 재개발하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이다.

지난 5일 견본주택 개관 이후 3일 동안 3만여명 방문객이 찾아 청약실적에 높은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지하 8층~지상 59층 4개 동에 전용 84~162㎡ 총 1152가구 중 1120가구를 일반공급하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의 분양현장을 방문객들이 많이 찾은 주된 이유로 수요자들의 압도적인 '역세권 선호도'를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청량리역 역세권 단지에 분양예정 단지가 하나 더 있다.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로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전체 1425가구 중 1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 84~162㎡의 중대형으로 구성됐으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대로 대체로 9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다른 역세권 아파트로 눈길을 끄는 곳은 성북구 길음1재정비촉진구역에 총 2029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들어서는 '롯데캐슬클라시아'이다.

원래 4월 중 분양을 계획했지만 대한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 정확한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재개발하는 '롯데캐슬클라시아'는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 동에 전용면적 38~112㎡의 총 2029가구 중 63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단지와 지하철 4호선 길음역, 미아사거리역이 도보 거리로 가깝고,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길음시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5월 경기 광주시 역동 경기 광주역세권 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서 '광주역 자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29층 9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031가구로 구성된다.

경강선 경기광주역 역세권 입지로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7정거장을 거쳐 도달할 수 있어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5월에는 GS건설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에서 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35층 27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2099가구 규모이며 이 중 78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과천자이는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 사이에 위치한데다 과천봉담고속화도로·과천대로와도 접근성이 좋아 '역세권 어드벤티지'가 기대된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