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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포스트 차이나’…인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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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포스트 차이나’…인도로 향한다

정의선 부회장 인도 방문…시장공략 박차
中 의존도 낮추고 ‘성장성 높은’ 인도에 집중
현대기아, 올 100만대 생산…투자 본격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1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1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억 인구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중국 대안시장 )' 인도를 잡아라'

현대자동차그룹이 거대시장 인도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최근 부침을 거듭하면서 결국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낙점했다.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는 인구 대국 인도는 현대차에게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다. 인도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5대에 불과하다. 인도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14년 254만여 대에서 해마다 3~8% 고속 성장하며 지난해에는 360만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들은 인도가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도 2020년에 세계 자동차 핵심국으로 '우뚝'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정의선(49) 총괄수석부회장이 이달 9일 인도를 방문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 옌청 1공장 등 생산시설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의 인도 방문은 현대차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의 버팀목으로 인도를 지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승부처로 부상한 인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인도에 차량 생산 인프라 구축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인도 방문 중에 현대차 첸나이 1·2공장과 시험 생산에 돌입한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을 찾아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지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월 중국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4만5000대의 차량을 파는데 그쳤다. 기아차 역시 27% 감소한 2만2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정체돼 실적 회복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 등 현대차가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 인도서 연간 100만대 생산·판매 체계 구축

현대차는 1998년 9월 인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시(市)에 첫 해외 공장을 세웠다. 2008년 2월에는 2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가며 연간 70만대 생산 체제를 갖췄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5만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5만대 이상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인도에 올 하반기 신(新)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17년 10월 착공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차 인도 신공장은 총 11억 달러(약 1조2584억 원)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짓고 있다. 기아차 인도 신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현대·기아차는 기존 현대차 첸나이 1·2공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인도에 연간 100만대가 넘는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카 셰어링 운영업체 레브와 손잡고 현지 카 셰어링, 렌터카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진행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Ola)에 총 3억달러(약 3384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점도 향후 인도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 올라와 협력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자리매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