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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SK그룹 투자 베트남 마산그룹의 칠리소스, 일본서 벤조산 검출돼 1만8000여병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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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SK그룹 투자 베트남 마산그룹의 칠리소스, 일본서 벤조산 검출돼 1만8000여병 리콜

마산그룹, 일본 수출없고 국제 식품 규정 준수 반박

베트남 기업과 정부와 일본 정부가 베트남산 칠리소스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본이 베트남산 칠리소스가 일본 식품과 상표법을 위반했다며 1만8000병을 리콜하자 베트남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은 수출한 적이 없다고 펄쩍 뛰고 있다. 마산그룹은 한국 SK그룹이 투자한 기업이어서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금지된 물질이 검출됐다며 1만8000여 병이 리콜된 베트남 마산그룹의 칠리소스. 사진=사이공뉴스
일본에서 금지된 물질이 검출됐다며 1만8000여 병이 리콜된 베트남 마산그룹의 칠리소스. 사진=사이공뉴스

7일 사이공뉴스 등 베트남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베트남 마산그룹이 수출한 ‘친수’ 칠리소스 1만8168병의 리콜명령을 내렸다. 일본의 식품안전법과 식품 상표부착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일본 오사카 정보포털이 지난 2일 한 보도에 따르면, 리콜 대상 칠리소스는 오사카의 자비스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수입해 고베의 ISC공업에 판매한 것이다.

자비스는 수입한 소스에 일본에서는 금지된 물질인 벤조산과 소르빈산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판매전에 ISC에 밝히지 않았다고 오사카 정보포털은 밝혔다.

벤조산은 강한 산성을 나타내 식품 방부제로 쓰이며, 소르빈산은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해 가공식품의 보존료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

일본 당국은 베트남산 칠리소스 1㎏ 당 벤조산이 0.41~0.45g 함유돼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칠리 소스를 생산한 마산그룹은 자비스나 ISC에 수출한 적이 없다면서 오로지 미국과 호주, 러시아, 체코, 중국과 대만에만 수출했다고 반박했다.
마산그룹은 보도자료에서 칠리소스는 베트남과 수입국의 식품안전 규정과 상표법 등을 준수해 생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그룹은 보도자료에서 “문제의 칠리소스 원산지가 어딘지 공식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국내용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 원산지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베트남은 칠리소스 1㎏당 최대 1g의 벤조산 함유를 허용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일본 정부에서 공식 정보를 받지 못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에 따르면, 벤조산은 방부제로 허용된다”면서 “일본에서 발견된 칠리소스의 방부제는 국제 기준의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언론들은 일본이 칠리소스에 벤조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면서도 시럽, 마가린, 청량음료와 같은 식품에는 허용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언론들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성인이 매일 성인 체중 1㎏당 5g의 벤조산을 섭취해도 건강에 역효과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트남 빈그룹에 이어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은 SK그룹이 투자한 회사다. SK그룹은 지난해 9월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