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전문 일간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공군 소속 정찰항공기 RC-135S 코브라 볼(Cobra Ball)기 1대가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지기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군에 따르면,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고 1972년부터 배치된 코브라볼은 길이 41.1m, 동체 포함 날개 너비 39.9m, 높이 12.8m의 대형 항공기다. 최대 이륙중량은 146t이다. 엔진 4개를 달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933km이며 운용고도는 15.2km다. 비행거리는 6500km다.
성조지는 최근 잇따라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이번 정찰기 배치의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서해 동창리 발사장 시설 복구를 진행해왔다.
코브라볼은 2012년 12월 북한의 은하 3호 발사 때와 2017년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오키나와에 배치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코브라볼의 주일미군기지 급파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 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을 폐쇄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해 놓고, 베트남(윁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열리기 수 주 전에 이 곳을 재건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니 미국은 당연히 김 위원장이 이 약속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동창리에서 또다시 미사일을 쏠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실제로 북한이 미사일을 쏘려고 마음만 먹으면,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순간을 (외부에서) 신속하게 탐지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그래서 (미국은) 혹시 있을지 모를 미사일 발사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정찰를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