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는 5월 1일부터 사용할 '헤세이'를 대체할 새 연호 '레이와'를 선포했다. 일본 고유의 특색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뜻을 담은 것으로, 일본 정치계와 경제계, 그리고 각종 사회단체의 축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헤세이를 상징하는 경영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36%의 기업 경영진들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을 지목했다. "나이를 거듭해도 큰 도전을 계속하고 성장해 나간다"는 점과 "세계에서도 통하는 실력자"라는 등의 이유가 선정 원인으로 꼽혔다.
이어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명예회장이 19%의 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아메바 경영의 도입과 일본항공 재건 등 헤세이 시대에 큰 임팩트를 남겼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3위는 일본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livedoor)의 전 사장 호리에 타카후미(堀江貴文)와 일본전산 회장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가 9%로 동률을 기록했다.
또한 '새로운 레이와 시대에 활약할 경영자'에 대한 질문에서도, 손 회장이 34%로 1위에 꼽혔다. 일본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 임원진 3명 중 1명이 지지를 보낼 정도로 높은 인기다.
2위는 라쿠텐 회장 겸 사장인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가 6%를 얻었고, 뒤이어 도요타 자동차의 사장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가 근소한 차이인 5%로 3위에 올랐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가 11%로 2위에 올랐으며, 3위에는 특이하게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한 스즈키 이치로(鈴木一朗)가 8%나 되는 지지를 얻어 일본 정치인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향후 이치로 선수가 정계에 입문할 경우 차기 총리에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후일담이 따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