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큐온캐피탈 JC플라워에 3년간 670억원 배당…대규모 중간배당에 매각 냄새 '솔솔'

공유
1

애큐온캐피탈 JC플라워에 3년간 670억원 배당…대규모 중간배당에 매각 냄새 '솔솔'

표=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표=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캐피탈의 매각을 추진하는 JC플라워는 대주주 등극 이후 지난 3년여간 배당으로 670억원을 챙겼다. 이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이 애큐온캐피탈에 배당한 금액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2015년 8월 대주주 변경 이후 지난해까지 총 670억9500만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대주주 변경 이후 이듬해인 2016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17년에 268억4700만원을 배당했고, 지난해에는 402억4800만원을 각각 현금 배당했다.
배당액이 늘어난 이유는 애큐온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9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이 개선된 영향도 컸지만 배당성향 자체도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현금 배당 성향이 42.25%로 전년도 35.75%보다 높아져 1년전보다 벌어들인 이익 대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배당을 챙겼다.

배당액은 애큐온캐피탈의 지분 81.87%를 갖고 있는 대주주인 JC플라워에게 대부분 돌아간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의결권이 없으나 배당에 유리한 우선주 15.39%를 갖고 있어 역시 배당금을 챙긴다.

이처럼 애큐온캐피탈이 많은 배당을 할 수 있는 것은 애큐온저축은행의 영향도 있다. 애큐온캐피탈이 98.6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402억4800만원을 중간배당했다JC플라워가 애큐온캐피탈을 앞세워 애큐온저축은행, 옛 HK저축은행을 인수했던 2016년 7월이후 첫번째 배당이다. 이 돈은 대주주인 애큐온캐피탈을 거쳐 다시 JC플라워로 흘러간다.

표=글로벌 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표=글로벌 이코노믹
문제는 애큐온저축은행의 최근 실적이 안 좋아졌는데도 배당을 했다는 점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75억6400만원으로 1년새 30.5% 급감했다. 대주주 변경 전후인 2016년에는 한해동안 105억3400만원을 벌었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JC플라워 영향력 아래 들어간 2016년 7년 이후 2년 여 기간동안 몸집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다이어트를 해왔는데 실적의 부침이 있었던 터라 이번 중간 배당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현재 애큐온저축은행은 명도 문제 등으로 중단됐던 남대문 사옥에 대한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직원수와 지점도 줄여 지난해 말 기준 영업점은 본점을 포함해 총 12개로 2016년 말 18개(출장소 포함)에서 6개 줄였고, 현재도 송파와 천호지점을 합치고 이수역지점과 강남역지점을 통합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96명이 줄어 지난해 말 현재 기준 393명(계약직 포함)이다.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의 이번 배당은 과거 대주주가 바뀔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주목 받고 있다.

2016년 6월에 애큐온저축은행(옛 HK저축은행)은 중간 배당으로 210억8100만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지만 당시는 공식적으로 대주주 변경 전이어서 JC플라워가 아닌 에슐론에게 배당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에슐론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이자 윤종하 대표가 이끄는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곳으로 배당을 하면 에슐론을 거쳐 MBK파트너스가 배당금을 챙긴다. 당시 중간 배당 직후 한달이 지나서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주주는 에슐론에서 애큐온캐피탈로 변경됐다.

당시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연간 기준으로 105억3400만원으로 전년도 300억8200만원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였다.

한편 애큐온저축은행은 2조원이 넘는 업계 상위 기업으로 그동안 사모펀드사들을 대주주로 두고 여러번 주인이 바뀌었다.

1972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삼아무진이라는 간판을 달고 시작한 이래 1994년 한솔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업계 1위로 군림하다 2004년 미국계 투자 펀드인 'PPRF(Pacificap Pacific Rim F.I Fund LLC)로 지분이 넘어갔다.

이후 경영권 분쟁 등으로 부침을 겪다 2006년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에슐론과 현대캐피탈이 각각 최대 주주,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가 결국 2016년 7월에 또 애큐온캐피탈로 넘어가면서 JC플라워의 손에 들어갔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