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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FIFA, 250억달러 규모 '클럽월드컵'서 최고 투자자 소프트뱅크 제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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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FIFA, 250억달러 규모 '클럽월드컵'서 최고 투자자 소프트뱅크 제외 왜?

유력 클럽들, 소프트뱅크에 분배되는 이익에 대해 우려 표명

2018년 클럽월드컵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 자료=FIFA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클럽월드컵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 자료=FIFA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향하는 24개팀 클럽월드컵 신설 프로젝트에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출자원에서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러 유력 클럽이 소프트뱅크에 분배되는 이익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 원인이다. 그 이면에 손 회장과 사우디 왕세자와의 관계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도 포함됐다.

FIFA가 주관하는 국제축구대회인 클럽월드컵은 6대륙(유럽·남미·북중미·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프로축구클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챔피언을 결정짓던 세계 최고의 빅클럽 월드컵이다. 그런데 돈벌이에 관한 천재적 수완을 자랑하는 FIFA는 지난해 10월 기존 7팀으로 운영되던 클럽월드컵 토너먼트를 오는 2021년부터 24개팀으로 늘리는 클럽월드컵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클럽월드컵은 매치 데이터에 대한 스폰서십, 광고, 방송 권리 및 수익을 기반으로 큰 수익이 기대됨에 따라, 돈 냄새를 맡은 일본 소프트뱅크 등 국제컨소시엄이 출자자로 나서면서 250억 달러(약 28조2925억 원)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최고액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FIFA는 3월 1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사회의 결정 발표에서, 2021년부터 24개팀으로 늘리는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소식만 알렸을 뿐 투자자에 대한 정보는 일체 함구했다. 당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에서 "2021년 6월과 7월에 새로운 챔피언십의 첫판을 축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축구 클럽들이 최고액 출자자인 소프트뱅크가 이번 계획을 통해 받을 것으로 보여지는 막대한 이익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클럽으로부터 이러한 우려 사항을 전달받은 FIFA가 소프트뱅크를 배제하고 투자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견해가 대두됐다.

또한 소프트뱅크의 설립자인 손정의 회장이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과 긴밀한 관계에 있던 것이 펀드에서 제외된 주요 이유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당초 FIFA 인판티노 회장은 중동의 국부펀드가 이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끔찍한 테러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며 참여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 왕세자와 친한 소프트뱅크를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소프트뱅크가 새로운 계획의 투자자에서 제외되었는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대해 FIFA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으며, 소프트뱅크의 대변인도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유럽 최대 구단들이 축구 선수들이 혹사당할 것을 우려해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FIFA는 논란이 되고 있는 클럽월드컵 확대 제안을 강행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