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마사회 경주마 '돌콩'의 돌풍...두바이월드컵 결승 11위

공유
0

한국마사회 경주마 '돌콩'의 돌풍...두바이월드컵 결승 11위

사상 첫 두바이월드컵 결승 진출...입상에는 실패
외신들 "한국 경마의 역사적인 순간" 찬사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서 역주하는 돌콩(13번마). 사진=한국마사회 이미지 확대보기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서 역주하는 돌콩(13번마). 사진=한국마사회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경마대회 중 하나인 '두바이 월드컵'(GⅠ, 2000m, 더트, 3세 이상) 결승에 사상 처음 진출해 주목을 받은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돌콩'이 31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결승전에서 출전 12두 중 11위를 차지했다. 총상금은 1200만 달러(약 130억원)이다

순위는 하워권이지만 결승에 진출한 경주마들은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마 강국 그룹인 'PART I' 출신들이었고 '돌콩'은 출전마 중 유일하게 'PART II' 국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경주마 중 최고 국제레이팅 110이지만 국제 벽은 그만큼 높았다.
돌콩은 지난 1월부터 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 출전, 3번의 예선 레이스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쳤다. 지난 9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선더스노우'와 접전 끝에 3위로 골인해 결승에 진출, 돌풍을 일으켰다.

돌콩은 결승전에서 출발 직후 7위까지 오르며 선전을 펼쳐 돌풍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경주 종반 뒤로 쳐지며 국제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더욱이 출발 당시 가장 불리한 최외곽 출발번호를 배정받기도 했다.

경마 변방국인 한국의 경주마가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외신들은 '한국 경마의 역사적인 순간'이라 찬사를 보냈다.

이 대회는 미국 '켄터키더비', 호주 '멜버른컵', 홍콩 '홍콩국제경주'와 더불어 세계 4대 경마대회 중 하나이자 세계 최다 상금인 1200만달러(약 130억원)이 걸린 대회이기도 하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한국 경마를 알리기에 충분한 선전이었다"면서 "이번 결승 진출을 계기로 한국 경마의 해외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국민의 경마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9월 국내 최고 권위의 국제경마대회인 '제4회 코리아컵·스프린트(GⅠ)'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개최한다.
마사회는 두 경주에 총 상금 20억원을 배정하는 등 세계적인 경주마의 출전을 유도해 이 대회를 세계수준의 국제대회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