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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시아의 '짭짤한 금투자' 수익... 중앙은행 금매수로 100억 달러 평가차익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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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시아의 '짭짤한 금투자' 수익... 중앙은행 금매수로 100억 달러 평가차익 추정

지난해 273t에 이어 올들어 37t 매수...전체 2149.25t 보유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세계 주요 금 생산국인 러시아가 금 사재기를 계속 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31.1t의 금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금보유량은 2월 2149.25t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막대한 금은 미국의 경제제재로부터 러시아를 지켜주는 것은 물론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평가차익이라는 보너스를 안겨주고 있다.

러시아의 금괴. 사진=RT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금괴. 사진=RT

31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인 30일 보유한 자료에서 1월과 2월 사들인 금이 각각 6.22t과 31.1t이라고 밝혔다. 2월 중 늘어난 금은 전체 외환보유고의 1.5%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에도 약 274t의 금을 사들였다.

러시아는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환보유고 자산 다각화를 급속히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금을 사들였다. 러시아의 금 사재기는 두 마리 토끼잡이라고 풀이된다. 다량의 금은 경제 위기 시 충격으로부터 러시아 경제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가 가하는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금은 러시아 외환보유고 중 약 20%에 육박하는 반면 달러 자산은 2017년 46%에서 현재 22%로 하락했다.이들 달러 자산은 러시아의 대외교역을 위해 필요한 부문이다.

러시아가 이처럼 많은 금을 살 수 있는 것은 최근 유가상승으로 금을 살 실탄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다 러시아가 주요 금 생산국이어서 가능하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금 생산량과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조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는 지난해 약 300t의 금을 생산했는데 중앙은행이 274.3t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매수한 금 651.7t의 근 절반에 가까운 양이다. 그만큼 러시아의 금 갈증이 심하다는 뜻이다.

러시아의 금 매수는 금값 상승에 따른 외환보유고 평가액 증가라는 과실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중순 온스당 1196달러였던 금 값은 지난달 28일 1327달러에 이르렀다가 39일 온스당 1298. 5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감안하면 러시아가 금 매수로 약 100억 달러의 평가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