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영상뉴스] 소니, 4월 스마트폰·카메라·TV 3개부문 통합

공유
0

[영상뉴스] 소니, 4월 스마트폰·카메라·TV 3개부문 통합

이미지 확대보기
소니가 오랫동안 이어온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해 스마트폰과 카메라, TV를 포함한 3개 부분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대폭 수정된 소니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를 공개하지 않기 위한 '속임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소니의 전략은 냉철한 책임감과 어려움에 처한 사업들을 닫으려는 의지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실제로 요시다 겐이치로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시대의 집행인으로서의 실적이 고평가되어 지금의 지위로 격상됐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니의 움직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니는 점차 사업 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26일 적자가 계속되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부문을 카메라와 TV 등과 같은 부문에 4월부터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런한 소니의 전략 이면에, 미국 애플이나 한국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고통이 커가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에서 입은 손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한 술책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소니가 의도적으로 적자 부문의 사업을 가려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니가 스마트폰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장 관계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최근 소니의 주가는 2017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악회된 상태다. 이 때문에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분석가인 아툴 고얄(Atul Goyal)은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지속과 게임 등 부문의 이익 성장 둔화를 이유로 5년간 지속했던 소니의 '매수' 투자 판단을 '홀드(보류)'로 낮추기도 했다. 만약 소니가 3개 부문을 통합해 합산 실적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면, 많은 투자은행들의 분석에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본 주식 분석 전문 업체인 아시메트릭 어드바이저스(Asymmetric Advisors)의 전략가 아미르 안바르자데(Amir Anvarzadeh)는 고객을 위한 리포트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손실을 은폐하는 한, 주주는 사업의 분리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소니의 이이다 다케시 대변인은 이날 3개 부문 통합의 이유에 대해 "자산이나 인재의 활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을 개별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라는 설명이 추가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불리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가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심을 부추겼다.


취재=김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