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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핵무기 美에 넘겨라"로이터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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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핵무기 美에 넘겨라"로이터보도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모두 미국으로 넘기라는 요구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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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월28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 이 같은 요구가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입장을 담은 문서를 한글과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건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김 위원장에게 자기가 원하는 비핵화의 의미를 명쾌하게 직접 정의해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문서는 또 북한이 핵프로그램에 대해 포괄적 선언을 하고 미국 관리와 국제사찰관들의 접근을 허용하며 새로운 연구소 건설을 중단하고 핵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상업용 활동으로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빅딜 문서'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언급해 알려졌다.

볼튼 보좌관은 지난 3일 미 폭스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과 그 반대급부를 제시한 '빅딜 문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면서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핵연료까지 모두 미국으로 넘기라는(transfer) 요구를 했다는 사실까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영토로 반출하라는 요구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5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은 오전에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회담을 한 뒤 업무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업무오찬 및 합의문 서명식이 돌연 취소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