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카드사의 실적을 여신금융감독규정 기준에 따라 발표하고 있는데 카드사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브리핑을 한 이유는 지난해 9월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가 논란이 됐었기 때문이다.
당시 금감원은 2018년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익이 8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드사의 상반기 순익은 9669억 원으로 오히려 31.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카드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이 같은 자료를 발표하면서 카드업계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감독규정 기준 1조4000억 원으로 전년의 1조2000억 원에 비해 12.3%, 1511억 원 증가했다.
마케팅비용(6000억 원)과 자금조달비용(2000억 원) 등 총비용은 9800억 원 늘었다.
반면 IFRS 기준 순이익은 1조7000억 원으로 전년의 2조2000억 원보다 21.5%, 4772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은행, 보험 등 다른 업권은 IFRS를 기준으로 하면서 왜 유독 여전쪽은 감독규정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도 은행감독규정이 있는데 왜 유독 카드사 실적만 감독규정을 기준으로 발표해 나올 때마다 헷갈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만일 이런 상황이 역전돼 감독규정 기준으로는 실적이 나빠지고 IFRS기준으로 좋아졌을 때에도 지금처럼 감독규정 기준으로 발표를 할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