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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기업, 세법 개정에도 해외이익 환류 6650억 달러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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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기업, 세법 개정에도 해외이익 환류 6650억 달러 불과

트럼프 공언 4조달러에 크게 못 미쳐…전문가 "해외 이익 환류 불가능"

2018년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환류한 해외이익은 6649억 달러로 당초 트럼프가 상정한 4조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환류한 해외이익은 6649억 달러로 당초 트럼프가 상정한 4조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8년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환류한 해외이익은 6649억 달러(약 755조9913억 원)에 그쳤다. 당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세제 개혁의 결과 돌아올 것으로 상정한 4조 달러(약 4548억 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는 세금 정비 이후 일자리 창출과 투자 촉진을 통해 4조 달러가 넘는 금액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투자은행과 싱크탱크는 미국 기업이 실제로 해외 현금으로 1조5000억 달러에서 2조5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해 트럼프의 주장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의 6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미 상무부가 27일(현지 시간) 발표한 경상 수지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4분기(10~12월) 기업들의 리페트레이션(repatriation, 국외 체류 자금의 본국 환류)은 859억 달러를 기록. 전분기의 1007억 달러에서 15% 이상 감소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3분기(1∼9월)의 리페트레이션은 5790억 달러로 이전 보고서에서 발표한 5713억 달러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는 하반기로 이동하면서 본국으로 환류되는 금액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펜실베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연구원 제니퍼 블륀(Jennifer Blouin)은 2016년 논문에서 "기업은 해외 수익의 약 54%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6%는 비유동 자산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며,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매각하지 않고 송환하는 것은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경상수지 데이터 결과를 통해 세법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있는 모든 이익을 회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제니퍼의 논문이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초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쳤지만, 세제 개혁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7년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2017년 미국 기업들이 환류한 해외이익은 1551억 달러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