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올해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명을 67%나 웃돌았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상파울루 지역으로 전국 사망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올해 환자 수는 아직 2016년 1~3월에 기록한 85만7344명에는 거리가 멀어 유행병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뎅기열과 마찬가지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에 의해 감염되어 항상 동시에 발생하는 지카 바이러스(신생아 소두증의 원인)도 3월 2일까지 2062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08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뎅기열이 가장 창궐한 토칸칭스가 지카 바이러스 환자 발병률에서도 1위(10만명 당 47명)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이집트숲모기가 매개하는 치쿤구니아 바이러스(CHIKV)는 3월 16일까지 1만2942명(10만명 당 6.2명)의 환자가 확인됐지만, 지난해 동기의 2만3484명보다 44% 감소해 위험 수준으로의 경계령은 떨어지지 않았다.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리우데자네이루로 10만명 당 39.4명, 이하 토칸칭스 22.5명, 파라 18.9명, 아크레 8.6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아직 치쿤구니아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감염을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가 번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세대에 웅덩이를 방치하거나 웅덩이가 형성되는 원인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협력을 호소하고 있다. 감염을 막으려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스스로 대책을 강구하는 것 외에 뚜렷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지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