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는 수그러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이매리도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에 희망을 걸었다고 한다. 미투는 분명 나쁘다.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피해 여성이 폭로를 해야 한다. 보통 용기가 있지 않고서는 공개하기 힘들다. 2차 피해가 예상되는 까닭이다.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있을 때 성추행에 대해서 강의를 한 바 있다. 그 기준은 여성의 자각 정도다. 여성이 느낄 때 성추행이라고 생각하면 바로 그것이 성추행이 된다. 남성의 잣대로 재단하면 안 된다. “무얼 그런 것 갖고 그러느냐”고 할 수도 있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남성 우월주의라고 할까. 항상 여성의 입장에서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오해를 안 받을 수 있다.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남자들도 있다. 그것 또한 남자들의 일방적인 생각이다. 법도 여성 편에 서 있다. 여성에게 불쾌감을 주면 안 된다. 말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다. 여성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다. 그런데 남성에게는 숫것 기능이 있다. 여자를 보면 건드리려고 하는 속성이다. 이성으로 그것을 눌러야 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식인양 하는 사람 가운데도 있다.
이매리는 4월 초 폭로를 예고했다. 한 두 명이 아니고 여러 명 되는 것 같은 인상이다. 한참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미리 이매리에게 자기는 빼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이매리도 정직해야 한다. 확실한 경우만 폭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투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면 되겠는가. 보통 미투는 정황만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폭로를 한다면 근거도 함께 제시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주목되는 사건이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