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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 '흔들'…독일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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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 '흔들'…독일 맹추격

일본, 채권국 지위 잃는 순간 리스크 회피 통화 지위도 위기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를 두고 독일이 일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를 두고 독일이 일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 반세기 이상 일본이 차지했던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가 위태로워졌다. 독일이 일본을 바짝 추격하며 배후에서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 시간)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대외 순자산 잔고는 2017년 말 328조 엔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독일은 261조 엔으로 2년 만에 중국을 넘어섰다. 최신 데이터인 2018년말 잔액은 5월에 발표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일본과 독일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황 때문에 '세계 최대의 채권국 일본이 지위를 잃을 때, 외환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화두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객 수 6000만 명으로 일본의 3대 대형은행으로 꼽히는 미즈호은행은 채권국 지위를 잃는 순간 리스크 회피 통화의 지위도 동시에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즈호 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카라카마 다이스케(唐鎌大輔)는 "5년 이내에 일본과 독일의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투기 세력이 리스크 회피 통화로 엔화를 뽑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 안정 등의 조건이 갖추어지면, 유로화가 엔화를 능가하는 리스크 회피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외 순자산의 축적을 초래하는 경상수지 흑자는 2011년부터 독일이 일본을 웃돌고 있다. 또 2016년 세계 최대를 기록한 독일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세계 최고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독일의 상태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