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에서 51명의 중학생을 태운 버스가 운전자인 남자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마지막에는 무사히 풀려났지만 그 계기가 된 것은 남자에게 몰수된 휴대전화를 되찾아 아버지에게 연락한 한 중학생의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유벤투스의 10번은 “차오, 라미. 나는 파울로 디발라야. 네가 무엇을 했는지를 알고 메시지를 보냈어. 너는 정말 영웅이야” 라며 그 용감함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네가 내 유니폼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 스타디움에 초대하고 싶어. 시합을 봐주길 바래. 너는 대단해”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경기에 초대했다.
이 부름에 라미 군은 “차오, 파울로.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예요. 당신이 있으니까, 나는 유벤투스를 응원하고 있어요”라고 하는 기쁨의 메시지로 응답했다. 그리고 “방에는 당신 유니폼이 있어요. 제 꿈은 빨리 당신을 만나 함께 멋진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믿을 수 없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어요”라고 얘기했다.
붙잡힌 범인인 남자는 15년 전에 이탈리아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으로 지금의 이민정책에 대한 불만이 범행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라미 군도 부모가 이집트인의 이민이다.
이번 사건으로 라미 군은 이탈리아 시민권을 취득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 희망이 이뤄질지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디발라를 만난다는 꿈은, 가까운 시일 내에 디발라의 초대에 의해 멋지게 실현될 것 같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