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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젠린', 구글맵서 社名 사라지니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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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젠린', 구글맵서 社名 사라지니 주가 폭락

하루 16.37% 하락…도쿄증권거래소 상장 1996년 이후 최대

시부야역 서쪽 출구 버스 터미널 근처. 새로운 구글맵(왼쪽)은 버스터미널 2개가 큰 도로로 표기됐으며, 버스 마크도 사라졌다. 자료=구글맵이미지 확대보기
시부야역 서쪽 출구 버스 터미널 근처. 새로운 구글맵(왼쪽)은 버스터미널 2개가 큰 도로로 표기됐으며, 버스 마크도 사라졌다. 자료=구글맵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 지도 정보 업체 젠린(ZENRIN)의 주가가 급락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 데이터 '구글맵'에서 젠린의 사명(社名)이 사라진 이후 양사의 계약 상황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마지막 증시에서 젠린의 주식은 전일 대비 16.37%나 급락해 2473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불과 5영업일 만에 반락(오르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을 기록했던 1월 25일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1996년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로 기록됐다.
젠린 대변인은 주가 급락 사태 이후 구글맵에서 자사의 이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계약 상황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글 또한 답변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구글 일본 법인은 지난 6일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새로운 구글맵의 제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젠린의 협업은, 젠린 데이터컴(도쿄도 치요다구)이 미국 구글에게 지도 정보 제공을 개시한 2005년 7월부터 시작됐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재팬의 에자와 아츠타(江沢厚太) 애널리스트는 21일에 업데이트 된 구글맵에서 화면 하단에 있던 젠린의 크레디트가 표시되지 않고, 일본의 지도 데이터가 젠린의 데이터에서 구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이터로 변경됐다며 젠린과 구글앱의 계약이 해제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지도 오른쪽 하단에 표기되어 있던 젠린의 사명이 사라졌다. 자료=구글맵
지도 오른쪽 하단에 표기되어 있던 젠린의 사명이 사라졌다. 자료=구글맵

실제 구글맵에서 산길이나 좁은 골목길, 버스정류장이 사라지거나 도로의 형태가 이상하다는 보고가 21일 밤부터 일본 인터넷에서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지도 오른쪽 하단에 표기되어 있던 젠린의 사명도 없어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