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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태국 총선 과반 정당 없어 쁘라윳 총리 연임 유력 ‘무늬만 민정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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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태국 총선 과반 정당 없어 쁘라윳 총리 연임 유력 ‘무늬만 민정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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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태국에서 24일 군부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에 총선이 실시됐다. 어느 당도 의회 다수당이 되지 못하면서 형식상 민정으로 이관되지만 군사정권을 이끌어 온 프라윳 총리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군정측이 민정복귀 후에도 국정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군정은 지난 2001년 총선에서 탁신 당수가 이끄는 태국애국당이 승리한 이후 탁신파가 국내 기득권층을 위협하는 등 정치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2014년의 쿠데타를 통해 출범한 군정 측은 탁신파 복귀를 막는 몇 겹의 구조를 담은 새 헌법초안을 만들었고, 새 헌법은 국민투표에서 승인되는 등 군정은 국민의 일정한 지지를 얻어 왔다.

아피랏 육군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정치가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반복하며 앞으로도 정치적 혼란이 있으면 쿠데타를 다시 감행할 자세를 시사했다. 탁신파의 "태국 공헌당"의 수상 후보를 비난 해 동파도 견제 했다.

탁신파 태국 국가유지당(후에 해체)이 지난 2월 우본랏 공주를 총리후보로 옹립한 것도 군의 경계심을 부채질했다. 태국 구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왕실의 권위라는 무기를 빼앗겨서는 군이 탁신파에게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주 입후보를 즉각 비판하고 군정 측을 구한 것이 와치랄론콘 국왕이었다. 국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내각제 태국에서는 국왕이 국내정치 조정역도 맡아 왔다. 2016년 10월 전 국왕 사망 이후에도 국내를 안정시키고, 5월 자신의 대관식까지 앞장서고 있는 군정에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가 국내 안정과 정치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국왕의 권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제개혁을 단행해 그 과실을 지방이나 빈곤층에 배분하는 실행력이 거론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