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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맥시멀리스트, 과소비속 미니멀리즘은 허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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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맥시멀리스트, 과소비속 미니멀리즘은 허상일까?

24일 밤 방송되는 SBS '스페셜' 545회에서는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안내서를 소개한다. 사진=SBS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24일 밤 방송되는 SBS '스페셜' 545회에서는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안내서를 소개한다. 사진=SBS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3년 전 우리나라에 불기 시작했던 미니멀리즘은 현실에서 허상에 불과한 것일까.

24일 밤 방송되는 SBS '스페셜' 545회에서는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안내서를 소개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소비하면서 행복의 척도를 삼고 있다. 넓은 집, 좋은 차, 비싼 옷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 지를 행복의 척도로 여겨왔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2011년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최소주의’의 삶을 지향하는 이른바 미니멀리스트 바람이 우리나라까지 건너온 것. 당시 일본은 2만여 명이 사망한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미니멀리즘이 사회 전반으로 번졌다. 무너진 가구나 짐에 짓눌려 미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 한평생 모아온 물건을 일순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속출하며 '무조건 소유'에 대한 반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 상륙한 미니멀리즘은 본질적 가치보다 방법론적인 측면으로 주로 소비되어왔다는 지적이다. 물건을 버리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에만 집착한다거나 ‘보여주기 식’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유행한 것.

게다가 각종 미디어에서는 '집안 정리, 물건 수납 요령'만 부각하면서 미니멀리즘의 본질은 점차 변색되어갔다는 자각이 일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타고난 맥시멀리스트라고 자처하는 최태경(27)씨와 한 사람 당 하루 생활비 5000원에 한달 통신비 5500원으로 살아가는 백종민·김은덕 씨 부부를 함께 공개한다.
최태경씨의 유일한 즐거움은 소비지만 지금은 물건에 치여 생활하기가 불편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반면 백종민‧김은덕씨 부부는 TV도 없고 차도 없다. 이 부부는 물질적으로는 간소하게, 시간적으로는 자유롭게, 정신적으로는 여유롭게 살기 위해 최소한만 갖고 살고 있다.

'없어도 괜찮은' 부부와 '없으면 괴로운' 태경 씨는 좌충우돌 3박4일 동거스토리로 강제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여기에 미니멀리즘을 꿈꾸었지만 다시 요요현상을 겪는 최지윤(30)씨와 한국에서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때부터 단순한 삶을 전파해온 7년 차 미니멀리스트 탁진현 씨 사연이 함께 공개된다.

물건 만이 아니라 할 일, 음식, 생각 등 여러 가지를 줄이며 살아간다는 탁진현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맥시멀리스트였다고.

탁진현씨는 10년 동안 기자 생활하면서 간직해온 책과 자료, 각종 물건들을 비우면서 삶이 180도 바뀌었다고 한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내 삶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물건을 비우면 돼요.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을 비우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남기느냐죠"라고 주장한다.

나만의 미니멀라이프를 찾고 싶은 지윤 씨와 그녀를 위한 진현 씨의'‘비움 안내서'는 24일 밤 방송되는 SBS '스페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