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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황창규 KT 회장, 정·관·군경 출신 로비사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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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황창규 KT 회장, 정·관·군경 출신 로비사단 운영"

14명 경영고문 위촉, 총자문료만 20억원
민원해결 활용 등 제3자뇌물죄 해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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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황창규 KT회장이 정•관•군•경 출신 14명 경영고문 위촉한 뒤 민원해결에 활용했다는 로비의혹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공개한 'KT 경영고문' 명단을 보면 KT는 총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매월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의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 원에 이른다.
자세히 보면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KT 퇴직 임원이 맡는 고문과는 다른 외부 인사로, 그 동안 자문역, 연구위원, 연구조사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측근은 3명이나 위촉됐다. 이들은 각각 홍 의원의 정책특보,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을 지냈다. 위촉 당시 홍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이었다.

이어 이철희 의원은 군•공무원 출신 경영고문은 정부사업 수주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016년 KT가 수주한 '국방 광대역 통합망 사업' 입찰 제안서에는 경영고문 남 모씨가 등장한다.

그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신참모부장, 육군정보통신학교장 등 군 통신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친 예비역 소장이다.
KT는 자신들과 직접적 업무관련성이 있는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출신도 경영고문에 위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5년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 구축 사업'을 비롯한 정부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됐다.

경찰 출신 고문은 사정•수사당국 동향을 파악하고 리스크(위험)를 관리해줄 수 있는 IO(외근정보관) 등 정보통들로 골랐다.

이 의원은 막대한 급여를 정치권 줄 대기를 위해 자의적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하면 황 회장은 업무상 배임 등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비의 대가로 정치권 인사를 '가장(假裝) 취업'시켜 유•무형의 이익을 제공했다면 제3자 뇌물교부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홍문종 의원은 입장문을 내어 "저는 측근의 KT 자문위촉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하도 써 먹어 더 이상 약발이 먹히지 않는 구태한 정치공세를 멈춰달라"고 반박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