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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파업…평균연봉 1억2천만원 놓고 노사 “최고수준 vs. 실적 비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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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파업…평균연봉 1억2천만원 놓고 노사 “최고수준 vs. 실적 비해 낮다”

노조 8%-회사 2% 협상 결렬...23~28일 한시적 파업

사진=한화토탈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화토탈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이진우 기자]

평균 연봉 1억 2000만원에 평균 성과급 1인당 4000만원.
회사는 이같은 연봉이 최고 수준이라고, 반면에 노조는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만큼 직원에게 정당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서로 주장하며 ‘임금인상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석유화학 업체인 한화토탈이다. 전신은 삼성그룹 계열의 삼성토탈이었으나 지난 2015년 4월 한화그룹으로 편입하면서 회사명을 한화토탈로 바꾸었다.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임금인상을 놓고 노사간 줄다리기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한화토탈 노사는 23일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충남 서산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는 28일 오전까지 한시적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미 노조는 지난 2월 19~20일 이틀간 조합원 파업찬반투표에서 찬성 86.2%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해 8월 10.3% 연봉 인상안을 제시하고 2.3% 인상안의 회사측과 11차례 협상을 벌였고, 파업결의 투표로 사측을 압박했으나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8%대 조정안을 사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 측은 동종업계 평균임금인상률(2%)보다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다는 입장이다.

협상 결렬에 노사 양측은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 2000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인데다 성과급도 최근 3년 연속 1320%에 해당하는 1인당 평균 4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동종업계 평균 임금인상률 2%인 점을 감안할 때 노조의 인상수준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노조는 회사가 그동안 올린 수익 및 실적에서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임금 배분이 여전히 낮다는 주장이며, 더욱이 애초 10.3%안에서 8%대 조정안을 제시했는데도 사측이 무조건 2%대만 고집하며 노조와 타협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회사측은 23일 노조의 총파업 돌입에도 당장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비노조원과 협정근로자(단체협약으로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도록 정해놓은 근로자)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오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1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화토탈은 한화그룹 편입 이듬해인 2016년 매출 8조 1852억원, 영업이익 1조 4667억원을 거둔데 이어 2017년 매출 9조 6774억원, 영업이익 1조 5162억원으로 신장했다. 지난해는 1~3분기 누적 8조 4079억원으로 전년동기 6조 9883억원보다 20.3%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진우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