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년 전 당시 크게 융성하였던 공룡이 멸종한 유력한 이유로 꼽히는 거대 운석의 낙하. 당시 지구의 환경을 송두리 째 바꿔버릴 정도의 충격을 가져왔다. 현재도 거대운석의 충돌로 인한 인류멸망의 공포는 지워지지 않고 있으며 여러 편의 영화 등에서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위기를 그려 왔다.
이 운석의 폭발 에너지는 TNT화약 173킬로톤에 상당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는 히로시마 원폭의 10배에 해당하며, 과거 30년 이래 관측된 가운데 두 번째 크기다. NASA의 행성 방위 담당관은 이러한 규모의 운석 폭발은 100년에 두, 세 차례밖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고로 가장 큰 규모인 것은 2013년 러시아의 우랄지방에 낙하한 ‘첼랴빈스크 운석’이다. 이 때는 감시카메라나 스마트 폰 카메라, 드라이브 레코더 등에서 촬영되었지만, 이번은 육지와의 거리가 먼 태평양 상공이었기 때문에 거의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면 목격정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운석의 존재를 알았을까? 이번의 운석관측에 성공한 것은 캐나다의 웨스턴 대학의 유성연구자 피터 브라운 교수다. 비밀리에 열리는 핵 실험을 감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센서 네트워크’가 이 운석 폭발로 발생한 저주파를 감지한 것을 토대로 최근 브라운 교수가 지난해 12월의 데이터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이런 대규모 운석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하도 끔찍한 일이다.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 거대한 운석이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NASA는 2020년까지 지름 140m를 넘는 운석의 90%를 특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지만 언제 이러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 ‘딥 임팩트’가 발생할지 모른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