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주주인 미국 거대 헤지펀드 엘리엇사는 22일 열린 현대차 주총에서 안건으로 현대차와현대 모비스 양사를 합쳐 모두 7조원 규모의 배당 지급을 요구하고 양사의 관리 능력의 약점을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총 5명의 이사회 임원 후보자들을 지명해 제시했다.
런던에 있는 리서치 전문 기관인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들이 지난해 현재 한국에서 타깃으로 삼고 있는 업체들이 비재벌 기업을 포함해 모두 12개 업체다. 2013년만해도 하나도 없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에 자발적인 주주행동주의 물결을 촉발시켰고 주주 이익환원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엘리엇 폴 싱어 회장의 전략을 다른 투자자들이 모방할 경우 가족경영 중심이던 재벌들은 소액주주와 보다 조화를 추구하고 이들의 몇몇 요구를 받아들이기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소액주주 운동을 했던 채이배 의원은 주주행동주의자들이 기업의 주주 관리 방식을 바꾸고 보다 소액주주들을 신경 써서 대하도록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애널리스는 이런 추세 때문에 펀드의 압력을 받고 있지 않은 기업조차도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리서치 회사 관계자는 싱어 회장이 이번 현대차 주총에서 패했지만 그룹 승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의 올해 구조개편 과정에서 이런 변화 요구를 그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환용 기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