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델들은 텔레비전이나 잡지나 런웨이 캣 워크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SNS 공간도 자신들의 활동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아름다운 몸매를 당당하게 선보이는 그녀(그)들은 계속해서 우리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사진을 투고해 팔로워들을 만족시켜 준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드는 반면 또 다른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안정된 관계의 애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최근 미국 온라인매체 ‘코스모폴리탄’의 인기코너인 고민 상담실을 담당하고 있는 로건 힐에게 얼마 전 이런 고민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 고민의 내용은 “그는 인스타그램으로 모델만 봐요. 저는 그런 모델이 아니고 될 수도 없어요. 그가 한번은 팔로우를 끊는데 동의해 주었지만, 그의 검색이력을 체크해 보니 수없이 많은 ‘엉덩이’가 눈에 들어와 깜짝 놀랐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것에 관해 몇 번이나 말다툼을 했으며 게다가 그는 최근에는 같은 체육관에 다니는 젊은 고등학생 여자아이의 인스타그램까지 체크하기 시작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로건은 “이 행위는 한없이 건강한 것”이라고 대변한다. 그리고 “남성의 인터넷 이력은 여성이 볼 만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당신은 복수의 ‘엉덩이’의 검색이력을 찾았군요. 하지만 이력을 들여다 볼 때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했나요? 당신은 거기에 엉덩이를 포함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로건은 계속해서 “남녀 모두 자신만의 환상을 갖는 것은 건전하며, 유일한 차이는 당신이 그(또는 그녀)가 누구인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는 것뿐이다. 과거 남성은 마릴린 먼로나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을 망상의 대상으로 삼았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지금과 같이 디지털이 보급되기 이전이라면 머릿속에서 남몰래 생각하고 있는 것은 파트너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이러한 세태를 반영 “상상력을 발동하고 싶을 때(건강적인 행위 때) 지금의 시대에는 검색이력이나 발자취가 남는다. 이것은 시대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디지털 상에서 증거가 있는지 아닌지를 묻지 말고, 파트너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을 남성이나 여성과 관계없이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