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새 '미사일 방어검토'(MDR) 보고서에서 북한이 ICBM 보유에 접근하고 있다며 종래의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에 더해 해상 배치형인 SM3블록2A를 투입할 방침을 밝혔다.
보고서는 "SM3블록2A는 (대륙간이 아닌) 지역권의 미사일 방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미국 본토에 대한 ICBM의 위협을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이 막아내는 데 추가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SM3블록2A는 불량국가들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상대로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의 부담을 덜어줄 잠재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미사일방어청이 2020년 ICBM급 타깃을 상대로 SM3블록2A를 실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하와이 근해에서 이 요격 미사일에 대한 시험을 5차례 했지만, 모두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상정한 것이지 ICBM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NHK는 미국이 SM3 블록2A의 ICBM 요격 가능성을 검증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90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ICBM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화성-14형과 화성-15형이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민간단체 NTI는 화성-14형을 길이 19.5~19.8m, 지름 1.7~1.9m, 사거리는 1만400km로 추정한다. 탄두중량은 300~700kg이다. 북한이 야간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은 길이 21.5m, 사거리는 1만3000km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일본에 SM3 블록2A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1년도에 이 요격 미사일을 도입해, 육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와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