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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화승 부실경영 책임 산은PE 특정감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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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화승 부실경영 책임 산은PE 특정감사 나선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금융위원회가 한국산업은행 사모펀드(PE) 관리 실태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산업은행 PE 관리실태에 대한 특정감사 실시계획을 기관에 통보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감사 실시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내부적 절차를 통해 감사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며 "산은이 해당 회사 경영에 공동 GP로 참여한 것이 적정했는지, 또한 이번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불거진 PE 관리에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화승그룹은 산업은행을 포함한 외부투자자들과 펀드(PEF)를 조성해 화승의 지분과 경영권을 PEF에 100% 양도했다. 산업은행과 KTB PE가 공동 GP(무한책임사원)로 설립한 케이디비 케이디비 에이치에스 사모투자 합자회사는 화승그룹도 LP(유한책임사원)로 지분 63.5%를 보유했다. 화승의 경영권은 PEF의 GP(General Partner, 자산운영자)가 행사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간 화승의 부실 경영에 산은이 해당 사모펀드의 공동 GP(무한책임사원)를 맡아온 것을 두고 고위 부도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만큼 이를 계기로 PE 관리 전반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살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특히 이 과정에서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화승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사모펀드의 공동 GP로 참여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백화점 등에서 스포츠 패션 브랜드 르까프와 케이스위스, 머렐 매장을 관리하는 매니저 240명가량이 이 브랜드를 유통하는 화승으로부터 판매 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나면서 대량으로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매니저들은 화승의 어음 대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신용불량자가 된다.
금융당국이 전문성이 없는 산은이 해당 회사 경영에 공동 GP로 참여한 것이 적정했는지, 또한 이번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산업은행의 GP 참여와 관련한 제도 전반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산업은행의 경영실패 책임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당국이 산업은행 PE 실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인 만큼 지난 2005년부터 결성해 온 27개 사모투자펀드(PEF)의 운용 적정성 여부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산은 PE는 멀티에셋전력PEF, KDB벤처M&A PEF, KDB밸류제6호 PEF, KDB칸서스밸류 PEF 등의 GP를 맡고 있다.

금융당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특정감사에 돌입해 향후 2~3주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금융위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그동안 한번도 들여다본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산은 PE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해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