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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폭력사태로 얼룩진 한국 참빛그룹 행태에 현지 비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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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폭력사태로 얼룩진 한국 참빛그룹 행태에 현지 비난 고조

입주회사와 사무공간 임대 두고 갈등…네 번째 폭행 도마위에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참빛타워 측이 무단으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자 입주사 직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이미지 확대보기
참빛타워 측이 무단으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자 입주사 직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참빛그룹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한 참빛타워 사용과 관련, 입주 회사인 IDJ 베트남 투자 회사(이하 IDJ)와 갈등을 빚던 중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참빛그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나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현지에서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하노이 참빛타워 경비원이 정전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던 이 건물 입주사 IDJ 직원들을 방망이로 폭행했다.

IDJ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사무실이 정전되자 1층 로비로 내려가 참빛타워 관리자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 건물 경비원들은 이를 제지하면서 항의하는 IDJ 직원들을 방망이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고함을 지르며 IDJ 직원들을 때리던 경비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폭행을 중단했다.

IDJ대표는 "경비원들이 50cm 길이의 방망이로 우리 직원들을 마구 내리쳤다. 사실 이번 폭행이 처음도 아니고 벌써 네번째다"고 밝혔다.

IDJ는 참빛그룹과 지난 2009년 5월 참빛타워 내 사무공간 일부를 50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입주했다.

입주 이후 자주 정전이 발생하자 IDJ는 참빛타워 관리 책임을 맡은 관리자들과 협의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면담을 거절당했다.

통로, 에스컬레이터 등 공간 및 시설물 사용에도 문제가 많았다. IDJ가 사용하는 통로 입구에 참빛타워측이 임의로 문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해, IDJ가 문을 철거해 달라고 수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아무 조치가 없다.

IDJ가 사용하기로 한 에스컬레이터쪽 로비는 참빛타워측이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IDJ는 2008년 3월부터 이 로비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창고로 남아 있고 에스컬레이터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IDJ 측은 소유 영역을 되찾기 위해 하노이시 건설국에 연락을 취해 조사 요청을 허가받았지만 참빛 측 대표자는 동의하지 않았고 참빛측 경비원이 이들을 방해했다.

IDJ는 참빛타워의 이런 부당한 자산 침해 행위로 인해 많은 손해를 입었다며, 참빛타워 내 입주 공간을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IDJ가 관할 기관들과 협의해, 참빛타워 내 입주 공간의 전기, 수도, 냉방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설치,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IDJ의 법률 대리인은 "참빛타워와 계약한 임대 기간이 50년이지만, 지금 상황이 계속된다면 IDJ와 고객들은 심각한 재산상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월 5일 IDJ는 참빛과 그랜드 플라자를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일시불로 지불했다. 참빛은 IDJ에 쇼핑몰 및 50년 동안 땅 소유권을 팔았다. IDJ는 40년 동안 그랜드 플라자의 합법적인 토지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참빛그룹 소유주인 이대봉 회장은 그랜드플라자 하노이 호텔과 피닉스 골프리조트를 운영하고 있고, 한국의 서울예고를 비롯해 남대문상가와 전철상가도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지속성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베트남 총리상을 받았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