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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시즌 절정…CEO연임·고배당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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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시즌 절정…CEO연임·고배당 화두

메리츠종금증권 최장수 CEO 탄생
삼성증권 등 통큰 배당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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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의 주총시즌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5일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증권이 첫 테이프를 끊은 뒤 이달 내에 주요 증권사들의 주총이 줄줄이 개최된다. 특히 고배당, 대표이사 연임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사내이사 재신임, 업계 최장수CEO 탄생


증권사 주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증권사 CEO의 연임과 선임이다. 대부분 재신임 안건으로 깜짝CEO 교체 등 이변이 없을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15일 주총을 개최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부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10년 대표이사에 처음 취임한 최 부회장은 이번 재신임으로 2022년까지 12년동안 CEO로 재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최장수 CEO의 기록도 경신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최현만 부회장 중심의 삼각경영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27일 주총에서 주요 안건은 최현만•조웅기•김상태의 각각 임기 1년 재선임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경영혁신, 글로벌, 디지털 부문 등 경영전반을 맡고 있다. 그 아래 조웅기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태 사장이 IB와 트레이딩, 홀세일, WM(자산관리)사업 등을 담당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삼각체제가 구축중이다.

같은날 주총을 여는 KTB투자증권도 이병철, 최석종 각자 대표 재선임, 유지투자증권은 유창수 대표이사 재선임, 고경모 부사장의 신규 선임이 주요 안건이다.

이보다 앞서 22일 주총을 여는 대신증권도 지난해에 이어 이어룡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재신임 안건을 다룬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순이익이 지난 2017년 1225억원에서 지난해 1742억원으로 42.2% 늘렸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들 모두 빼어난 경영실적으로 대주주의 신임을 얻고 있어 연임이 확실시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등 스타CEO 전면등장, 배당금도 쑥쑥


새 얼굴도 등장한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는 27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선임된다.

김 내정자는 신한금융그룹 내 최고 자산운용 전문가로 통한다. 업계에서 알아주는 채권통으로 과거 동양종금증권에서 채권팀장과 채권외환상품(FICC)본부장을 역임하며 채권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신한지주로 자리를 옮긴 뒤 세일즈트레이딩(S&T)그룹 부사장과 신한금융그룹 투자운용사업(GMS)부문장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사업성과를 창출했다.

스타CEO인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사장도 22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총 이후 대표이사로서의 임기를 시작한다.

또 다른 눈에 띄는 변화는 주요 증권사의 배당이 이전보다 부쩍 늘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주총에서 배당관련 히어로는 삼성증권이다.

지난해 4월 초유의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몸살을 앓은 삼성증권은 22일 주총에서 1주당 1400원의 결산배당을 확정한다. 배당금 총액은 1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3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현금배당성향도 2017년 32.88%에서 2018년 46.03%로 10% 이상 뛰었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도 22일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대한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620원, 우선주 1주당 670원, 2우B 1주당 620원을 지급한다. 교보증권의 경우 배당금은 한 주당 350원으로 지난해 300원보다 상향됐다.

이밖에도 순익이 급감한 증권사도 지난 2017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7일 주주총회에서 2018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다. 지난해 순익 4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66% 줄었으나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다.

전경남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하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의 주총은 지배구조개선 등 경영투명성보다 실적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과 맞물려 주주가치제고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영성적에 따라 CEO들의 연임도 결정되는 등 어느 때보다 실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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