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에 난리가 났다고 일본에서도 시끌법석하다. 한국 인기그룹인 빅뱅의 승리(사진)가 성 접대혐의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지난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미 소속사는 승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빅뱅은 일본에서도 인기가 큰 남성 5인조 그룹이다. 일본 콘서트에서는 4대 돔 투어를 성공시키는 등 한류인기의 한 축을 맡아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멤버들이 잇따라 군 입대를 하면서 5명 중 4명이 활동을 중단하고 승리 혼자 활동 중이었다.
일본에서도 매우 인기 있는 한류그룹의 스캔들인 만큼 쇼크를 받은 일본인 팬들도 적지 않다. 반면 “5명 중에서 승리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다” “언제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았다” 등 냉정한 목소리도 있다. 승리를 취재한 적이 있는 한 연예기자는 밝은 인상을 받은 반면, 이야기에서 위험함을 느꼈다고 한다. 승리는 일본어도 잘 하고 사업가답게 현명함도 컸는데 이야기를 크게 떠벌리는 투기꾼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한다.
한국 스포츠신문 스포츠서울의 일본 지사장 신무 히로시(慎武宏) 씨는 일련의 스캔들을 이제 승리만의 문제가 아니며, 2019년 한국 연예계의 일대 스캔들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원래는 작년 가을 그가 경영하는 다른 클럽에서 폭행사건이 있었고, 이후 클럽 내에서 약물사용이 만연했다는 의혹과 성 접대 의혹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이어 경찰조사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인지 군 복무를 하겠다고 선언해 불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지만 사업가로선 유유자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승리 개인으로서의 연예활동은 어떨까. 한국에서의 활동이 어렵다면 일본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신무 씨는 모두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파문이 가라앉으면 일본이라면 팬들이 상냥한 측면도 있어 일본에서 연예활동을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고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그 예로 전 동방신기 멤버 JYJ의 미키유천도 나중에 무혐의가 되었지만 성폭행의혹을 받았을 때 당시 한국에서는 예능 활동이 어려웠지만 일본에서 팬 미팅을 한 것을 들었다.
승리가 일본어에 능숙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승리는 주간 아사히와 2018년 8월 10일호 인터뷰에서 “빅뱅이라는 그룹에서 젊은 시절 큰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의 시원함이라든가, 꽃의 사랑스러움이라든지”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건 언제쯤이 될까 궁금하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