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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대한민국이 ‘섹스 스캔들’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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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대한민국이 ‘섹스 스캔들’로 흔들린다

장자연, 승리, 정준영, 김학의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지금 우리나라를 보자. 장자연, 승리, 정준영, 김학의. 공통점이 있다. 성(性)이 빌미가 됐다. 섹스 스캔들이라고 할 만하다. 장자연 사건에는 조선일보 가문인 방씨 3명이 나온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자기네 식구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승리 사건에는 일부 연예인들이 몰카 동영상을 돌려보는 등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김학의 사건도 그렇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졌다. 모두 대한민국서 일어난 일들이다. 언론도 난리.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외신도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섹스 스캔들로 뒤흔들린 K팝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성 접대와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등 승리와 정준영 두 사람의 혐의를 자세히 소개했다. 로이터는 "기획사들이 스타의 교육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Walking Time Bomb)에 끝장날 것"이라는 문화평론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CNN은 "거대 K팝 그룹 빅뱅의 가장 어린 멤버인 승리가 성 접대 혐의로 수사를 받은 뒤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승리는 지난 수년간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왔다"면서 "이번 사태는 'K팝 아이돌이 실제로는 얼마나 깨끗한가'라는 질문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빅뱅의 슈퍼스타 승리가 은퇴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K팝 가수 정준영이 모든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승리·정준영에 이어 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용준형도 이번 사태에 연루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세 번째 가수가 한국 음악 산업을 휩쓴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AFP는 지난해 서울에서 수천 명의 여성이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몰래카메라'와 '리벤지 포르노'(복수 목적으로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영상)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소개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당사자는 물론 우리 모두 반성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국격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왔다. 그런데 섹스 스캔들이 잇따라 터졌으니 할 말이 없게 됐다. 둘러댈 수도 없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시시각각 보도되고 있다. 그렇다고 덮어둬서는 더더욱 안 된다.

끝까지 파헤쳐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 그런 다음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 이들 사건은 권력형 비리에 가깝다. 언론권력, 연예인 권력, 검찰 권력이라고 할까. 경찰 수사에 의심을 보내기도 한다. 경찰 출신인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검찰이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승리 사건은 경찰이 연루된 만큼 검찰이 바로 수사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수사주체는 어디가 됐든 명명백백히 밝혀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