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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업체 한정 입찰 입국장 면세점, 세계 1위 듀프리가 차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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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업체 한정 입찰 입국장 면세점, 세계 1위 듀프리가 차지하나?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세계적 면세기업 듀프리가 참가한다고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 페이스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세계적 면세기업 듀프리가 참가한다고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 페이스북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세계적 면세업체 듀프리가 출자한 업체가 참가한다고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으로 참가 자격을 제한한 목적이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는 각각 5곳과 9곳이 참가했다. 5개 업체는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입찰에 모두 참여한다. SM면세점, 그랜드관광호텔, 엔타스듀티프리, 대동면세점, 군산항GADF면세점, 대우산업개발, 디에프케이박스, 엠엔,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등이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여행 기간 동안 구입한 물건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해외소비의 국내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적으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결정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6개월 동안 시범 운영 및 평가 과정을 거친 뒤 김포, 대구 등 다른 공항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말 사업자를 선정하고 5월말에서 6월초에는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당시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업체를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한 제한 경쟁 입찰을 거쳐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 등이 이번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배경이다. 듀프리와 국내 업체 토마스쥴리의 합작회사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가 출사표를 던지자 제한 경쟁 취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듀프리가 세계 면세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형 면세업체기 때문이다. 무디데이빗리포트가 발표한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 25’를 보면 듀프리는 지난 2017년 71억6600만유로(약 9조2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1위 면세업체다.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는 지난 2017년 3월 지분율을 70(듀프리):30(토마스쥴리)에서 45:55로 조정한 뒤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법적으로 입찰 자격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중소 면세업체의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작회사 형태라고는 하나 세계 1위 면세업체 듀프리가 참여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