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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내리막길서도 힘안드는 안전한 휠체어 화제…근력증강로봇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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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내리막길서도 힘안드는 안전한 휠체어 화제…근력증강로봇과 만나

로보틱스 6기 학부생…HRI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서 발표

네이버랩스는 15일 자사 인턴 연구원들이 만든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을 HRI 분야에서 전 세계적 권위를 갖춘 학회 ‘ACM·IEEE HRI 2019’를 통해 첫 공개했다고 밝혔다.(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랩스는 15일 자사 인턴 연구원들이 만든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을 HRI 분야에서 전 세계적 권위를 갖춘 학회 ‘ACM·IEEE HRI 2019’를 통해 첫 공개했다고 밝혔다.(사진=네이버)
[글로벌이코노믹 오혜수 기자] 휠체어 보조자의 근력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탑승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휠체어가 화제다. 보조자는 에어카트의 근력 증강 기술을 응용·발전시킨 기술을 통해 탑승자의 무게 변화 등에 관계없이 비탈길처럼 경사가 있는 곳에서도 적은 힘으로 쉽고 편리하게 휠체어를 밀 수 있다.

네이버랩스(대표 석상옥)는 15일 자사 인턴 연구원들이 만든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을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분야에서 전 세계적 권위를 갖춘 학회 ‘ACM·IEEE HRI 2019’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
에어카트는 네이버랩스가 근력 증강 로봇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전동카트다.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파악하고 추진력과 방향을 제어해 가벼운 힘만으로도 물체를 손쉽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7년 첫 공개된 이후 뛰어난 디자인과 쉽고 편리한 작동법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네이버랩스 인턴 연구원들은 단순한 에어카트와 휠체어 간 기술 결합에 그치지 않고 탑승자와 보조자간 인터랙션까지 고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소비자건강정보학 연구실(CHIC Lab)과 협력, 실제 탑승자와 보조자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휠체어 설계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측면 조종 기능은 보조자가 휠체어를 밀면서 탑승자와 소통하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측면에서 나란히 걸으며 조종할 수 있도록 고안한 기능이다. 탑승자가 기존의 전동 휠체어에 비해 무게를 줄여 캐리어처럼 이동이 가능하도록 자동 폴딩 기능도 도입했다. 또 진동 방지 기능과 함께, 주행 중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서스펜션 구조를 고안하여 탑승자의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이번 학회 기간 동안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6기 인턴들은 관련 분야의 전세계 석학들을 대상으로 에어카트 휠체어 프로젝트에 대한 논문 발표와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해당 학회의 학생 디자인 컴퍼티션(SDC)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네이버랩스는 ‘에어카트 휠체어’가 지난 8월 네이버랩스에 입사한 김민경, 김근욱, 문정욱, 김재훈, 이호태 학부생 인턴 연구원 5인의 프로젝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인턴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기술력과 실용성을 두루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발표자로 나선 김근욱 군은 “에어카트 기술을 실생활 속에서 더 유용하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방법에 대해 고민한 끝에 지난 8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프로토타입 완성부터 학회 발표까지 약 6개월간 많은 도움을 주신 네이버랩스 엔지니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지도교수로 참여했던 김정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 좋은 시도”라며 “환자와 보호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번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은 HRI 관점에서 로봇과 사람이 더 잘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네이버랩스가 연구 중인 다양한 기술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들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ACM·IEEE HRI 학회에서 자사 인턴들의 활약이 지난 거북이 로봇 ‘쉘리’에 이은 두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 인턴들이 개발한 유아용 거북 로봇 ‘쉘리’는 지난해 시카고에서 열린 HRI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다수 외신에서 주목 받은 바 있다. 네이버랩스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인턴들은 스탠포드, UC버클리, 취리히공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오혜수 기자 gptngpal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