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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회사 레이저라이크 인수...기대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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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회사 레이저라이크 인수...기대되는 이유는?

모질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추가(add-on)기능 시험에 사용
사용자 검색 습관에 따라 방문할 사이트의 권장 사항을 생성
시리 바탕으로 사용자 기호 반영한 뉴스음악스포츠 제안할 듯

애플이 구글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AI 업체 레이저라이크를 인수했다.(사진=애플,레이저라이크)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구글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AI 업체 레이저라이크를 인수했다.(사진=애플,레이저라이크)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애플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스타트업 레이저라이크(Laserlike)를 인수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사용자 기호를 반영한 뉴스, 음악, 스포츠 제안하는 앱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향후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의 기술력을 크게 증강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인공지능(AI)비서 시리를 포함, 이 분야 기술력 강화를 위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또 애플 대변인이 4년된 레이저라이크의 인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레이저라이크는 3명의 전직 구글 엔지니어인 어낸드 슐카, 스리니바산 벤카타차리, 스티븐 베이커가 세운 회사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레드포인트벤처스와 서터힐 벤처스 등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로부터 2400만달러(약 273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레이저라이크는 이제 더 이상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는 스마트폰앱을 만들어 사용자들이 뉴스, 음악, 스포츠와 같은 관심사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라이크의 기술은 또한 최근 모질라의 최신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추가(add-on) 기능을 시험하는데도 사용됐다. 이는 사용자의 검색 습관에 따라 방문할 사이트의 권장 사항을 생성해 주는 기능이다.

이번 인수에 정통한 한 소식통는 “레이저라이크 팀은 존 지아난드레아가 이끄는 애플의 새로운 AI그룹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지아난드레아는 구글에서 채용된 뒤 지난해 12월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레이저라이크 인수는 지난해 말 이뤄졌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아난드레아는 애플 입사이후 거의 7년 동안 책임자였던 팀 스테이시오르 시리 부사장을 물러나게 하는 등 시리팀에 대한 대대적 혁신을 감행했다. 현재 시리팀은 잠재적인 시리 부사장을 찾을 때까지 지아난드레아가 책임을 맡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아난드레아는 일반적으로 시리 팀이 점진적인 업데이트 대신 장기적 연구에 주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2011년 AI 음성비서 시리를 내놓은 이래 떠오른 라이벌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 비서 역량과 성능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리팀은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정치적 내분과 지도력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아난드레아는 이를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개발자들이 음성 앱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풀스트링(Pullstring)이라는 스타트업을 포함, 시리와 AI에 의존하는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에 도움을 줄 몇몇 기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애플은 스마트스피커와 카메라에서 구동할 경량 AI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인 실크랩(Silk Labs)을 인수했다.
레이저라이크는 애플의 시리가 사용자 습관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음성비서가 더 개인화되도록 돕게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라이크를 인수할 즈음 지난 2013년 애플에 자신의 회사 톱시(Topsy)를 2억 달러 이상을 주고 매각한 애플의 이전 검색 책임자 비풀 베드 프라카시는 회사를 떠났다. 스테이시오르가 이끄는 시리팀은 대규모 검색팀을 구성했었다. 스테이시오르 자신도 지난 2012년 애플에 입사하기 전 아마존의 A9 검색팀을 운영했던 검색 전문가였다.

이달 열린 애플 연례 주주총회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애플이 지난해 18개 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