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란이 한국에 최대 200만 배럴을 싣는 초대형유조선을 최대 10척 주문하는 방안도 미국 제재로 지연됐고 대우조선해양과 이란에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는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월 현재 해상 저유소로 쓰이는 유조선은 12척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란은 베트남이나 그리스에서 선박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과 두바이뉴스 등은 복수의 이란 소식통과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노후 유조선을 대체하고 원유수출을 지속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유조선을 물색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재정수입의 70%를 원유에 의존하는 이란은 원유 수출과 저장을 위한 유조선단 확보는 필수불가결하다. 이란의 산유량은 하루 약 28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산유량의 9%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고 유조선을 팔만한 선사들은 미국 눈치를 보고 있다. 과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체제에서 이란이 유조선을 사도록 도운 한 그리스 네트워크가 블랙리스크가 올라 이번에 대단히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들도 몸을 사리기는 마찬 가지다.이 때문에 미국의 제재유예를 받은 한국과 일본, 인도와 중국 등 8개국에 대한 수출마저 여의치 않다. 대형 원유 중개사들도 사업차 이란으로 가는 것을 염려한다.
게다가 밀수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과거 이란은 선박을 식별하고 위치를 파악하 위해 배의 항적을 기록하는 자동추적장치(AIS)를 끄거나 해상환적을 하는 수법으로 미국의 제재를 피했다. 그러나 이제는 추적기술이 발달해 이것마저 쉽지 않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비밀히 원유를 밀수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를 해놨다.
이란 관리는 최대 2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하는 초대형 유조선을 최대 10척 한국에 발주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미국 제재로 연기됐다면서도 "이 문제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이들 매체들은 전했다.
2015년 서방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이란은 대우조선해양과 이란에 조선소를 설립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안의 논의를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대변인은 "2016년 12월 조선소 건립을 위해 협력하는 예비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이후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 3의 이란 관리는 "논의는 계속 중"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