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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자회사 IPO 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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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자회사 IPO 연기 왜?

시장상황 침체, 장부가 이하 상장시 되레 역풍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자회사 상장연기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시장침체에 공모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자 상장연기를 결단내린 것이다.

지난 13일 KTB투자증권은 자회사 KTB네트워크 상장연기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이병철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의 지분 22.98%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병철 부회장을 꼭지점으로 KTB투자증권, KTB네트워크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8년 KTB투자증권에서 물적분할하며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출발한 뒤 2014년 창업투자사로 바꾸기도 했다.

실적도 좋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영업수익 211억원, 순익 70억원을 달성했다.

덕분에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1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도 거뜬히 통과했다.

하지만 전격적으로 상장연기를 발표하며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종속사인 케이티비네트워크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 2018년 11월 1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며 “하지만 주식관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및 이미 상장되었거나 신규상장된 동종기업의 주가변동 등 201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정적인 대외 환경 등으로 기업공개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법령에서 요구하는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유효한 기간(2019년 4월말)에는 상장 신청을 하지는 않는다”며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적절한 시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KTB네트워크 상장시 여러모로 득이다. KTB네트워크측면에서도 자본확충, 영업활성화는 물론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에도 일부 지분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단 이 같은 가정은 공모가가 KTB네트워크의 장부가를 상회하는 경우에 성립된다.

시장에서는 이병철 부회장이 공모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상장을 연기했다고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KTB네크워크의 장부가액은 약 1053억원(800만주, 지분율 100%)다. 1주당 약 1만3125원이다.

이 가격 아래로 상장시 지분에 대한 장부가와 공모가의 차이로 평가손실이 재무제표에 반영될 수 있다. 낮은 공모가론 이익은커녕 되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측도 상장연기 배경을 공모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시장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 벤처캐피탈(VC)가 4개가 되는데,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상황이 안좋은 시기에 무리해서 상장할 필요가 없다고 경영진이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재상장시기도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상황은 예측하기 어렵지 않느냐라며 "재상장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