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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요 핵시설은 어디에 있나?영변 외 전국 도처에 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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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요 핵시설은 어디에 있나?영변 외 전국 도처에 핵시설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1일 영변 핵시설의 의미는 광범위하다며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이후 북한의 핵시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영변 외에 전역에 여러 개의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주요 핵시설. 사진=RFA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주요 핵시설. 사진=RFA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12일(현지시각)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는 우라늄 농축 활동과 플루토늄 생산에 관한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우라늄의 채취부터 핵물질의 보관 장소, 핵무기 제조 공장, 운반 수단 등 전 과정의 폐기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또 핵무기 프로그램의 일부이자 첫 단계에 불과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만으로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핵무기 제조시설을 해체하고 플루토늄을 비롯한 핵물질의 재고까지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 정책 좌담회에서 영변 핵시설’의 정확한 의미를 묻는 말에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그동안 비공개로 고농축 우라늄 능력을 개발해왔고 영변의 우라늄, 플루토늄 처리 시설을 통해 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무질을 생산해왔다"면서 "따라서 여변은 핵연료를 생산하고 핵무기로 개발할 수 있는 수십에서 수백 개의 모든 시설 단지를 일컫는 말이며, 미국은 비핵화 과정에서 이에 관한 모든 요소를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말하는 영변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 시설과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등에 불과하며 이는 핵무기 생산 과정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국은 핵물질 생산 이후 보관 시설과 핵무기 제조공장 등 그 이후의 과정까지 모두 폐기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 해도 신고되지 않은 다른 곳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핵물질 생산의 모든 과정과 관련 시설이 비핵화의 정의에 포함돼야 하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라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덧붙였다.

최초 우라늄을 사용해 처음에는 3.5%의 농축우라늄으로 전환하고, 다음으로 20%, 60%, 그리고 마지막에는 90%의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만드는데, 북한이 공개한 영변 핵시설은 최초 3.5%의 농축 과정에 불과하다고 그는설명했다. 아직 신고되지 않은 또 다른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 어딘가에 있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의문을 제기했다.

RFA가 인용한 비핵화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와 평안북도 금평리에 폭발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우라늄 농축시설은 평안남도 영변, 박천 외에 양강도 영저리, 자강도 하갑, 평안북도 천마산, 태천, 평양특별시도 있다. 연구소는 평양과 영변, 함흥 산업대학, 양강도 혜산 국방대학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핵연료 재처리시설 즉 방사화학실험실은 영변에 있고 경수로는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영변 이외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핵시설을 발견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제이더블유(JW) 매리엇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변 이외의 핵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핵시설이 어디를 지칭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국 언론에 보도된 ‘강선’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일단 후보로 꼽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7월30일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자료를 인용해 '강선'에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이 있으며 규모는 영변의 두 배라고 보도했다.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는 2001년부터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강선 핵시설의 위치를 평안남도 남포시 천리마 구역으로 지목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