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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출자한 '임프로버블 월즈' 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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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출자한 '임프로버블 월즈' 큰 손실

매출 11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뚝↓

소프트뱅크 그룹이 출자한 영국의 가상현실(VR) 벤처기업 '임프로버블 월즈'의 매출이 급감했다. 자료=임프로버블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 그룹이 출자한 영국의 가상현실(VR) 벤처기업 '임프로버블 월즈'의 매출이 급감했다. 자료=임프로버블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소프트뱅크 그룹이 출자한 영국의 가상현실(VR) 벤처기업 '임프로버블 월즈(Improbable Worlds)'의 매출이 급감해 큰 손실을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가치가 완전히 형성되기 전으로, 미래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런던에 본사를 둔 임프로버블 월즈가 최근 당국에 신고한 문서에 따르면, 2018년 5월까지 1년간 거둔 매출은 57만9859파운드(약 8억5400만 원)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의 780만 파운드(약 115억 원)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세전 손실은 5040만 파운드(약 743억 원)에 달해 전년의 490만 파운드(약 72억 원)에서 10배 넘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회사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사업의 진전이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하며 "특정 계약에 관련되어 매출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나타냈다. 이어 성장 과정인 현 단계에서 보여준 결산 상황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뒤, "미래의 성공에 필요한 팀과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프로버블 월즈는 크고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에는 미 육군도 포함된다. 다만 지금까지 주요 대상은 게임 개발 업체와 그 제품에 한정되어 있어 수요가 그리 크지 않다는 약점이 존재했는데, 향후 특정 계약이 체결된 이후 꾸준히 수요가 창출된다면, 수익전망도 밝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독립 게임 개발사인 보싸 스튜디오(Bossa Studios)는 지난해 5월 임프로버블 월즈가 개발한 가상세계 구축 소프트웨어 '스페이셜OS(spatial OS)'를 채용해 최초의 온라인 게임 '월드 어드리프트(Worlds Adrift)'를 출시했으며, 스필릿 밀크 스튜디오(Spilt Milk Studios)도 '나사로(Lazarus)'라는 게임을 스페이셜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공유한 유저가 늘면서 게임 업체들의 관심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임프로버블 월즈의 실질적인 경영은 그리 힘들지 않은 상태라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실제 2018년 5월 31일 기준 대차 대조표상에 나타난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2억5500만 파운드(약 375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2017년 5월에 출자한 5억 달러(약 5670억 원)의 잔고 덕분인데, 이후 2018년 7월 중국의 게임 업체 넷이즈(NetEase)도 가세해 5000만 달러(약 567억 원)를 출자했기 때문에, 임프로버블 월즈의 자금 고갈의 위험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장 가치를 형성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는 것을 뜻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