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경기가 둔화되는 정도도 한층 심해진 것으로 우려됐다.
KDI의 이 같은 경기 둔화 지적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KDI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경기를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달 후엔 수출 증가세마저 꺾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수출 위축을 공식화하며 경고음을 한층 높인 것이다.
연초부터 수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한 KDI는 이를 좀 더 구체화했다.
투자 지표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1월 설비투자지수가 16.6% 떨어지며 전월의 14.9%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고, 같은 기간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도 11.8%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KDI는 투자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이 지난 1월 9.3%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자본재 수입액 역시 지난 2월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36% 뒷걸음질했다.
KDI는 "(투자, 수출 등)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돼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1월 기준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고 건설업 생산도 11.8% 줄어들며 부진이 지속됐다.
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를 나타냈지만, 이는 명절에 따른 일시적인 내수 회복세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의 생산 부진이 고용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만9000명에 그쳤는데, 이는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