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에 버금가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칭송받았고 왕족들이 선호했던 이 스페인의 이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부활은 세계적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는 비평가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히스파노 수이자는 1968년 회사 파산 이후 처음으로 군주와 귀족들이 선호할 130만파운드(19억3천만원)짜리 차를 선보였다. 이는 2차대전 종전 이후 한때 인기였다가 파산한 히스파노 수이자가 70년 만에 처음 내놓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 후륜 구동형 슈퍼카 ‘카르멘’은 3초내에 시속 100km까지 달리는 전기자동차로서 최고 시속 250km를 자랑하는 1005마력짜리 차다. (일반 승용차는 100마력 정도다.) 서브프레임에는 경량 탄소섬유가 사용됐고 1920년대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반영한 것이 돋보인다.
히스파노 수이자의 '카르멘'은 주로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전적으로 전기로 구동되는 경량 슈퍼카다.
현재 컨셉트 단계인 이 자동차는 1968년에 원래 파산한 이래 이 회사가 70년만에 내놓는 첫번째 생산 차종이 된다.
제조사들에 따르면 길이 4.7m인 이 2인승 카르멘은 하이퍼카 성능과 최고급 럭셔리함이 결합된 차로서 신흥 '하이퍼 럭셔리(Hyper Lux)' 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카르멘에는 전기자동차들이 경주하는 경기인 포뮬러 E에서 사용되는 배터리를 사용해 시속 250km로 달리며 후련구동형이다.
이 회사의 루시 마르티 기술이사는 “우리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고 속도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 차는 가벼운 내부 소재와 탄소섬유 프레임으로 만들어져 무게가 불과 1690kg이다.
히스파노 수이자는 이 신형 모델이 '세계에서 가장 탄소섬유 집약적인 자동차라고 한다.
히스파노 수이자 파브리카 데 오토모빌레스 S.A. 창업자의 증손자이자 현 사장인 미겔 수케 마테우는 새 모델에 대해 “전 세계의 모든 길에서 또다시 히스파노 수이자를 보면서 우리가 수년 동안 가졌던 꿈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1900년에 히스파노 수이자가 시작되었을 때,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전기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그 원형은 산업적으로 제작된 적이 없었다. 119년이 지난 지금, 2019년 3월, 히스파노 수이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엄청난 성능을 가진 최초의 100% 전기차를 보유하면서 증조할아버지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멘은 온전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QEV 테크놀로지에 의해 설계되고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또한 전기차 경주 시리즈인 포뮬라 E에서 마힌드라 팀을 관리하는 전기 자동차를 연구하고 개발한다.
히스파노 수이자는 4대에 걸쳐 수케 마테우 가문에 의해 소유돼 왔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2차대전 이후 지난 70년간 어떤 새로운 모델도 만들지 않아왔다.
이 모델의 이름은 카르멘 마테우(Carmen Mateu)로서 현 대통령의 어머니의 이름을 땄다. 그녀는 이 회사 창업자의 손녀이기도 하다. 지난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들어 이 브랜드는 오늘날의 롤스로이스와 부가티같은 럭셔리카 최고봉에 올랐다. 스페인왕과 로스차일드가, 그리고 피카소가 가장 좋아하는 차였다.
이 차의 스타일은 1938년 나온 히스파노 수이자 듀보넷 제니아(Hispano Suiza Dubonnet Xenia)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자동차는 눈물방울 형태에 뒷바퀴가 덮여있고 둥근 헤드램프는 전방으로 튀어 나와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