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의소리방송(VOA)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9일(현지시각) 대규모 정전 사태가 사흘째 계속됐다.
이 정전으로 현지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들은 자체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 병원에서는 호흡보조 기계가 멈춰 환자 1명이 숨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력 복구를 위해 8일 학교와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구리 댐 수력발전소에 문제가 생겨 7일부터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야당이 사보타지를 해서 정전이 생겼다고 맹비난했다.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이지만 전력을 수력발전에 많이 의존한다. 그런데 지난 수십년 동안 댐의 보수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전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이번 정전 사태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엎은 야당이 마두로 정부를 권자에서 축출하려고 하는 가운데 생겨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전으로 베네수엘라 23개 주 가운데 15개 주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전으로 전철을 이용하는 통근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으며 카라카스 공항도 다른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을 하도록 유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