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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서울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자체개발 대신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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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서울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자체개발 대신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추진

외부자금 수혈해 미래 재원 확보 목표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글로벌이코노믹 유명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신규 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는 신사옥이 숙원사업이지만 투자비가 3조7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액수여서, 투자비 부담을 줄여 미래투자 계획의 재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1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연기금·국부펀드·글로벌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와 비공식적으로 GBC 공동 개발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외부 투자자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의향 타진에 적지 않은 투자가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투자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자사의 프로젝트를 ‘한국판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로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투자 효율성 측면과 GBC의 뛰어난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해 미국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엔 글로벌 부동산 전문 투자사와 금융사들이 대거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까지 250억달러를 투입해 수십 동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 뉴욕을 포함해 미국 민간 부동산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프로젝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GBC가 들어설 장소의 입지가 우수해서 건물이 들어서면 향후 기대수익이 높다고 보고 다수의 국내·외 투자자가 GBC 프로젝트에 적극적”이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합류한다면 GBC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이 GBC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적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들도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GBC 건설과 운용은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할 때처럼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착공이 수년간 늦춰지면서 경영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개발계획도 수정됐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토지 매매계약 당시 10조5500억원의 대금을 현대차 55%,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나눴으며, 건축비 역시 계열사가 분담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그룹의 GBC 공동개발 선회는 GBC 가치를 제고와 투자비 부담 최소화를 통해 미래 투자재원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자본·투자 효율화 측면를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GBC 건립비용투입에 대한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한 GBC 사업은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착공될 수 있다. 예정대로라면 2023년 완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GBC는 국내서 가장 높은 569m 높이인 지상 105층 규모의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GBC 부지는 최근 5년간 공시지가 연평균 상승률이 19.7%에 달해 GBC 준공 시점에는 부지 매입원가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명현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