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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공군, B-52H 폭격기 상업용 엔진 달고 2050년 이후까지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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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공군, B-52H 폭격기 상업용 엔진 달고 2050년 이후까지 비행

GE, 롤스로이스 여객기용 엔진 제안예정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미 공군이 B-52H 전략폭격기에 민간 여객기용 엔진을 다는 등 개량을 통해 최소한 2050년 이후까지 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최신형인 B-52H의 기령도 무려 88년이 된다. 초음속 스텔스 폭격기는 아니지만 31.5t의 각종 폭탄을 싣고 장시간, 장거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미공군이 포기하기 어려워 광범위한 개량을 통해 B-52J형을 운용하겠다는 게 미국 공군의 복안이다.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

10일 항공기 전문 매체 '에인온라인' 등에 따르면, 미공군은 76대의 B-52H를 최소 2050년까지 운용하기로 했다. 미 공군은 B-52H를 B-2스피릿 폭격기는 물론 차세대 폭격기인 B-21 '레이더' 100대와 훈합운용할 계획이다.

B-52의 가장 최신형인 B-52H형은 1961년 5월부터 1963년까지 인도된 만큼 2019년 현재 기령이 66년이다. 2050년이면 기령이 97년이 된다. 2050년이면 B-52보다 훨씬 뒤에 취역한 B-1B가 2025~2035년부터 퇴역하는 것을 감안하면 20년 이상을 더 활약하는 것이 된다.

B-52H는 길이 46.05m, 너비 56.39m,높이 12.4m로 자체 중량 83.2t,최대 이륙중량 222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957km,최대항속거리는 1만4000km다. B-52H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20발을 탑재할 수 있다.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모두 실을 수 있다.

미 공군은 이를 위해 B-52H의 항전장비, 센서, 방어시스템,무기격납고 등을 개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인온라인은 개량의 주요 내용으로 새로운 엔진의 장착, 새로운 공격 레이더의 설치,센서와 항전장비, 방어시스템, 승무원 탈출 장치, 비행 기록 장치.스나이퍼 타게팅 포드의 위치 조정이나 대체 등을 해야 할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개량은 현재 진행중인 B-52H 현대화와 개조 프로그램에 추가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체 내부 무기창에 스마트 폭탄을 더 많이 수납하기 위한 회전식무기발사대의 개조, 디지털 디스플레이 디스크린과 컴퓨터 네트워크 서버, 실시간 가시권 외 통신 링크 등을 추가하는 네트워크 통신 기술(CONECT) 등이 포함된다. 링크 16은 내년 통합된다.이런 개조를 통해 새로 태어날 B-52는 B-52J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공군은 개발 비용으로 향후 5년간 약 21억 달러를 할당하고 B-52현대화와 성능향상에 13억 달러를 할당했다.

개조개량의 핵심은 엔진과 레이더 대체가 꼽힌다. 미공군은 현재 B-52H의 TF-33 엔진의 효율이 떨어지고 유지에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드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공군은 여러 가지 검토 끝에 엔진 8개를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엔진은 엔진당 1만7000파운드의 추력을 낸다. 미 공군은 정비비용을 감축하고 연료 효율을 최소 20%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공군은 2019 회계연도 3분기(2020년 6월) 엔진을 선정하고 2022년부터 B-52 두대로 엔진 시험을 벌인다음 2026 회계연도부터 엔진 74개를 추가 획득해 오는 2034년 업그레이드를 마칠 계획이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B-52용으로 제안한 엔진 F-130엔진 탑재 예상도. 사진=롤스로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롤스로이스가 B-52용으로 제안한 엔진 F-130엔진 탑재 예상도. 사진=롤스로이스

현재 엔진 제작업체인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걸프스트림 비즈니스제트기용 엔진을, GE는 봄바르디어 비즈니스 제트기의 엔진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엔진의 추력은 각각 1만7000파운드, 1만8000~2만 파운드다. 롤스로이스는 자사가 선정되면 미국제 부품을 많이 들고 엔진 조립을 미국에서 할 계획이다.

레이더 교체도 관심사다. 미 공군은 현재 노드룹 그루먼의 기계식 레이더를 전자식 AESA레이더로 교체하길 희망한다.AESA 레이더는 탐지거리와 동시 교전 능력을 향상시키며 데이터링크와 전자전능력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더 분야에서는 노드롭그루먼이 자사의 AESA레이더인 'SABR'를, 레이시언은 자사의 AN/APG-63, 79,82 시리즈의 기술과 하드웨어에 기반을 둔 새로운 레이더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탐지거리와 동시교전 능력이 비약하듯 향상된 레이더,효율이 향상된 엔진, 사거리가 긴 스마트폰을 더 많이 수납한 회전식 무기 발사대 등 3박자를 갖춘 B-52J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시대에도 전 세계 영공을 주름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