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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네덜란드 다멘그룹, 수빅조선소 인수의사...필리핀 상공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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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네덜란드 다멘그룹, 수빅조선소 인수의사...필리핀 상공부 발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 다멘그룹이 인수의사를 밝혔다고 필리핀 상공부(DTI)가 10일 밝혔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아시아센티널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아시아센티널

DTI발표에 따르면, 라몬 로페스 필리핀 상무장관과 코메르 다멘 다멘그룹 회장이 만나 그룹의 필리핀 투자기회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로페즈 장관은 다멘 그룹에 하나의 '옵션'으로 제시했다.
로페스 장관은 다멘그룹은 인력만 있다면 필리핀에 조선소를 두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멘조선그룹은 1927년 설립된 회사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근처 호린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은 전세계 1만 2000여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억 유로(22억 달러) 였다. 다멘조선소는 예인선에서 화물선, 전투함, 요트 등 다양한 선박을 건조한다. 다멘그룹은 호주와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베트남에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수빅조선소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건조해왔다.

필리핀 투자위원회(BOI)는 다멘의 기술팀이 다멘 시설을 점검하고 자기들의 계획에 적합한지를 살펴봤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필리핀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 필리핀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앞서 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난 1일 다멘조선그룹과 익명의 미국 조선소 1곳이 소빅조선소와 필리핀 채권은행단과 회사 유지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다멘그룹 고위 경영자가 지난해 방산 전문 매체 제인스에 현지 조선소와 협력관계를 맺고 필리핀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밝힌 이후 나와 다멘그룹 인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페스 장관은 이날 다멘 외에 미국 조선소 2곳과 일본 조선소 2곳이 수빅조선소 시설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조선소 2곳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자 필리핀 정치권에서는 중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필리핀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는 반대여론이 제기됐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1월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지난 2006년 설립된 수빅조선소는 한때 수주량 기준으로 세계 10위의 조선소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세계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었으며 인력감축 등 긴축경영을 했지만 현지 채권단에 4억1200만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해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3개월 동안 1만 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남은 직원은 수백여명에 불과하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수빅조선소 설립이후 2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18년까지 유조선과 상선 등 123척의 선박을 건조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