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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집중적으로 열리면 누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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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집중적으로 열리면 누가 좋을까?

[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상장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바쁜 것은 기업뿐 아니다. 증권회사도 관련 부서의 직원을 총동원해서 주총을 참관, 또는 참석하고 있다.

증권관계기관이나 감독당국도 다르지 않다. 사무실을 썰렁할 정도로 비우고 주총 현장을 감독(?)하러 출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들의 주총은 특정한 날에 몰려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말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다음주(11~15일)에만 120개가 주총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하루에만 100개 기업에 달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29일 사이에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기업이 2080개나 된다고 했다. 그야말로 주총이 쏟아지는 것이다.

주총이 한꺼번에 열리면 주주들이 참석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여러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들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증권회사 직원도 하루에 수백 개 기업의 주총을 지켜볼 재간은 거의 없다.

주총을 ‘지켜보는 눈’이 그만큼 적어지면 기업으로서는 유리할 수 있다. 주주들의 경영진에 대한 지적이나 요구 사항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주총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영업실적이 좋지 못한 일부 기업의 경우는 주주들의 질책을 피하기 위해 주총 날짜를 의도적으로 '슈퍼 주총 데이'로 잡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야 시쳇말로 '욕'을 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눈치작전'인 셈이다.

금융당국은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를 통해 회원사가 주총 집중 예상일을 피하도록 유도하는 주총 자율 분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2월 결산법인이 3월 말까지 주총을 열도록 한 현행 규정을 고쳐 4월에도 주총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올해 주총도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일몰리고 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