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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탈북민 62% 북한 가족에게 송금...지난해 1회 평균 246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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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탈북민 62% 북한 가족에게 송금...지난해 1회 평균 2460달러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한국에 정착한 불한 탈북민의 62%가 북한 가족에 송금하고 있고 47%는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대북 송금을 한 탈북자의 1회 평균 송금액은 2460달러로 나타났다.

중국 단둥의 지방은행인 단둥은행.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단둥의 지방은행인 단둥은행. 사진=연합뉴스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지난 7일 한국 내 탈북민 414명을 대상으로 경제·사회통합 상황을 조사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탈북민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 북한의 가족에게 계속 송금하고 있다. 응답자의 61.8%인 256명이 북한에 송금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47%는 계속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북한에서 송금을 받는 대상은 형제·자매가 37.5%, 부모 31.6%, 자녀 12.3% 순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송금한 125명이 1회 송금한 평균 액수는 2460달러였다. 1회 송금 최고 금액은 약 1만 7700달러, 최저 송금액은 약 270달러였다.

NKDB는 한국의 전체 탈북자들이 지난해 북한에 있는 가족 등에게 보낸 전체 송금액 규모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 내 탈북민이 3만2000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북 송금 액수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탈북자들 가운데 대북송금 경험자 256명이 한국에 정착한 뒤부터 현재까지 북한으로 보낸 누적 금액은 230만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국에 정착한 뒤 북한으로 송금한 횟수는 평균 약 6회, 가구당 평균 송금액은 약 9800달러로 나타났다.

주로 중국 내 조선족 등을 통해 보내는 송금 수수료는 평균 29.3%로 인터넷이나 은행을 통해 보내는 일반 송금보다 10 배가량 높다. 북한 내 가족에게 1000달러를 보내면 300달러는 중개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임순희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은 "지난해 대북송금액이 약 3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탈북자들이 4만명이라고 가정하면 지난해 전체 탈북자들의 대북송금액은 저희 발표 금액에 100배가 될 수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유추한 금액과 실제 금액은 큰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순희 소장은 탈북민들 탈북민들의 송금이 경제뿐 아니라 부정·부패가 만연한 북한 사회에서 가족의 형기를 낮추거나 구금자를 석방하는 생명의 도구로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설문 대상자 중 취업자 244명의 월 평균 소득액은 미화로 1700 달러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25 달러 정도 올랐지만, 여전히 가족 수입이 월 평균 1000달러 이하인 가정이 32%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의 75%가 여성이고 전문직이 적은 데다,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