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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달 중순부터 북한 불법 환적 감시 참여...불법 환적 감시국 7개국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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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달 중순부터 북한 불법 환적 감시 참여...불법 환적 감시국 7개국으로 늘어

일본 외무성 발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일본 외무성은 8일 프랑스가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위한 조치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해상초계기와 함정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인천항에 기항한 방데미에르함. 사진=주한프랑스 대사관
지난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인천항에 기항한 방데미에르함. 사진=주한프랑스 대사관

프랑스의 결정으로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공해상에서 선박간 물건을 주고받는 행위)을 단속하기 위해 함정과 초계기를 파견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와 함께 7개국으로 늘어났다.

9일 NHK와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프랑스가 이달 중순 초계기 '팰콘 200'을 파견한 뒤 올해 봄까지 해군 호위함 ‘방데미에르’함을 역내로 이동시켜 감시 정찰 활동에 관여할 것이라고 일본 외무성은 설명했다.

프랑스해군의 방데미에르 호위함.사진=AFP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해군의 방데미에르 호위함.사진=AFP

방데미에르함은 프랑스 초계호위함 6척 중 5번째 함정으로 감시와 인도적 임무를 위해 설계됐다. 평상시 프랑스령 해역의 감시와 어장 보호, 밀수 감시, 인도주의 활동, 오염방지와 수색 구조작업, 의료와 물류 지원 등의 임무를 해왔다. 배수량은 3850t이다. 길이 93.5m, 너비 14m, 높이 37.1m다. 최고속력은 시속 20노트다. 승조원은 100여명이다. 한 번 주유로 최장 50일 동안 작전할 수 있다.

프랑스 초계기는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를 거점으로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북한 선적 선박들의 선박 간 환적을 감시할 것이라고 일본 외무성은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들이 효과적으로 이행되도록 하면서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활동들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지난해 6월 21일과 22일 북한 선적 유조선 ‘유평 5호’와 국적 불명의 선박이 나란히 서서 호스로 석유 등 물품을 옮기는 있는 장면. 사진=일본 외무성이미지 확대보기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지난해 6월 21일과 22일 북한 선적 유조선 ‘유평 5호’와 국적 불명의 선박이 나란히 서서 호스로 석유 등 물품을 옮기는 있는 장면. 사진=일본 외무성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 2017년 9월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75호는 북한 선박이 공해상에서 물건을 주고받는 행위(환적)를 금지했다. 2017년 12월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로 유류 제품 북한 반입이 크게 줄어들자 북한 선박이 공해상에서 다른 나라 선박과 만나 유류를 주고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2월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와 몰디브 선적 유조선 '신유안 18호'가 월 24일 동중국해에서 야간에 불을 켠채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6월 21일과 22일 북한 선적 유조선과 국적 불명의 선박이 호스로 석유 등 물품을 옮기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 등을 다수 공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과 함께 북한 선박의 불법 활동 근절을 위해 감시를 강화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을 단속하기 위해 현재 미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등 6개국이 초계기와 호위함 등을 파견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해상 초계기를 일본에 배치했다. 특히 호주는 P-8A 포세이돈 1대와 P-3C 오라이언 2대를 파견했다. 캐나다도 초계기 1대를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했고 영국은 서덜랜드함을 일본 근해에 보내 북한의 불법 환적을 감시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1월 이후 북한의 선박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를 모두 11건 적발했다며, 이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하고, 유관국들에게 관심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