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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국제관광박람회에 북한정부 처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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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국제관광박람회에 북한정부 처음 유치

북한 여행 국제 경유지 모색… 북한상품 완판으로 잠재력 확인

북한의 평양 시내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평양 시내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북한 여행'을 위한 국제 경유지가 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여, 협력 확대를 위한 첫 걸음은 뗐다.

북한 정부는 2019베트남 국제 관광 박람회(VITM)에 처음으로 2개 부스를 설치하고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베트남 관광 협회는 이 박람회에 참여하는 북한 대표단을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관광국의 부 티 빈(Vu The Binh) 부국장은 "이 박람회는 북한이 자국 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최초의 공식 행사"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관광국의 하 번 씨우(Ha Van Sieu) 부국장은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활용하면, 베트남이 북한 방문의 필수 경유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베트남 양국 관광 산업 관계자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만나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하 번 씨우 부국장은 또 "현재 에어 차이나(Air China)가 평양에 취항하는 유일한 항공사인데, 그마저 좌석수가 제한돼 있다. 베트남이 북한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 북한 방문객들에게 큰 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향후 북한이 개방 정책을 펼치게 되고 외국인들이 베트남을 경유해 북한을 방문하면, 국가 이미지 홍보나 경제적인 면에서 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 투어상품 인기몰이, 잠재력 확인


베트남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1차 북미 정상 회담 이후, 하노이레드투어(HanoiRedtours), 트란스비엣(TransViet), 비엣트레벌(Vietravel) 등 베트남의 현지 대형 여행사들은 그동안 중단했던 북한 관광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 회담을 계기로 북한 관광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한 여행사가 3월에 시행하는 북한 관광 상품 정원은 이미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여행사들도 북한 관광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여행사들은 북미 정상 회담을 기념해 미국과 북한을 여행하는 고객들에게 경비의 최대 600만 동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 다.

사이공투어리스트의 해외여행 사업부 부 딘 뚜언(Vu Dinh Tuan) 부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북한 단체 관광을 5번 진행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 여름에는 매월 2번씩 북한에 단체 관광팀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레두투어(Hanoi Redtours) 역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북한 단체 관광을 5번 진행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북한 단체 관광을 매월 2회로 늘릴 계획이다.

북한에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미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도전과 탐험을 좋아한다. 상대적으로 비싼 여행 경비(1인당 약 3000만 동, 약 145만 원)를 기꺼이 부담할 수 있는 경제력도 갖추고 있다.

북한 관광 코스는 평양, 개성 지역, 평양의 개선문, 분수 공원 만수대, 만수대 기념관, 천리마기념물, 김일정 광장등과 같은 대표적 기념지로 구성돼 있다.

북한은 한국과 인접해 있지만, 개방되지 않아 '베일에 가려진 신비한' 여행지로 베트남에 알려져 있다. 북한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니터링하는 제한적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여행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북한 비자를 신청하면, 7~10 일 이내에 발급받을 수 있다.

■ 베트남, 직항노선 '기대감'


북한 관광은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문제점도 있다.

현재 모든 북한 방문객들은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으로 간다. 매주 금요일에 평양으로 출발하고 다음주 화요일에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이 유일하다.

베트남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이 베이징처럼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필수 경유지가 되려면 베트남-평양간 직항노선이 개설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트남에서는 이번 북미회담을 통해 미국과 항공직항노선이 허용된 것처럼 북한과도 직항노선이 열릴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북한내 괸광 인프라가 부족해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의 4~5성급 호텔 시설은 상당히 좋지만, 다수의 관광객이 묵기에는 숫자적으로 부족하다.

이밖에도 베트남 현지매체들은 북한 여행시 유의 사항도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선 북한을 여행하려면 몇 가지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 허용된 장소에서만 사진 및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항상 가이드 인솔하에 단체로 움직여야 하며 개별 행동은 절대 금지다. 단정한 옷차림을 유지하며 북한 지도자의 사진을 보면 존경을 표해야 한다. 정치나 종교와 관련된 유인물을 반입시키면 안된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